참, 잘하시네요!

by 강석우

‘가까운 데 집은 깎이고 먼 데 집은 비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가까운 데 것은 눈에 익어서 좋게 보이지 않고, 먼 데 것은 훌륭해 보인다는 말이다.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상대의 허물을 많이 보고, 그래서 그의 ‘인물됨’을 인정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괜히 먼 곳을 헤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선 가까운 데서 찾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주변 사람들의 잘하는 것을 인정할 줄 아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공동체의 발전을 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참 잘하시네요” 이 말을 주변 사람에게 해보시라. 의무적으로라도, 하기 싫어도.


어떤 화가가 위조지폐를 사용하다 잡혔는데 비 오는 날 빗물로 인해 물감이 번져서 들통이 났다고 한다. 그 화가는 자기 그림 도구로 화폐를 그대로 그렸던 것이다. 경찰이 그의 집을 조사해 보니 창고에 값비싼 그림들이 즐비했다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쓸데없는 곳에 재능, 시간, 돈을 낭비하는 우를 범할 때가 많다. 학교에서도 분야별로 따져보면 엄청나게 뛰어난 실력자들이 많이 있다. 학급 관리 잘하는 선생님, 수업 진행 능력이 뛰어난 선생님, 상식이 풍부한 선생님, 글솜씨가 뛰어난 선생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천재적인 선생님, 말솜씨엔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인 선생님, 운동을 잘하는 선생님, 조직력이 뛰어난 선생님, 기획 능력이 있는 선생님. 이 외에 배드민턴, 탁구, 바둑, 유도, 육상 등에 탁월한 실력을 보유한 선생님들이 있다.


학교가 잘되려면 우선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첫째는 위의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선생님들이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는 일이다. 이 일은 교장, 교감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교사들끼리도 많은 대화를 통해서 실력을 감추고 있는 숨은 능력들을 찾아내 널리 알리는 일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자기가 잘하는 일을 하게 되면 하는 일이 재미있을 것이고 자기만의 전문성이 더욱 키워질 것이고 그에 힘입어 학교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결국은 사람이 문제니까.

둘째는 잘하는 선생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서로 인정하는 것이다. “네가 잘났으면 우리 학교에 있겠냐?”라고 폄훼하면 자기 능력이 감춰지게 된다. “너나 잘하세요.”도 으뜸 적이다. 능력 잇는 사람들이 뒤로 숨게 된다. 이래서 무슨 일이 될 수 있을까. 주변 선생님들에게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참 잘하시네요.” “어쩜 그렇게 잘하세요.”


그리고 잘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동기부여는 말할 것 없고 재교육의 기회를 주면 망설일 필요 없이 보내야 한다. 우리가 밖의 귀한 인재를 넘볼 수 없다면 안에 있는 인재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생각해 보자. 그 뛰어난 장군, 이순신을 백의종군시킨 나라에 승산이 있을까.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을 제대로 대우해서 그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때 개인에게도 공동체에도 발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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