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신에

by 강석우

“오는 사람 날로 친해지고

가는 사람 날로 잊힌다”라고, 하지만


엊그제인 듯싶습니다.

양 무릎에 손자 하나씩 앉히시곤

토닥여주시던 것


시간 외 수당 모아

자식들 집에 쌀 한 가마씩 노나 주시곤 좋아하시던 것


처음으로 집 장만 하시곤

수시로 대문 문패 확인하시던 것

자식들 바라보시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던 것

자식들 바라보시며 애끓어하시던 것


겉으론 차가운 척했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을 품으시던 모습들


찬 바람 몰아치던 그 차가운 산에

홀로 계시게 한 채 돌아서 눈물 훔치며 돌아오던 것


아직도 생생합니다


계시지 않아도 계신 것처럼,

사무치게 보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젠 훌쩍 건너뛰어

잊힐 만도 한데

아닙니다. 아닙니다.

오늘 아버지 생신입니다

케이크 대신 눈물 한 방울 떨어트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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