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모월 모시에 이 해변에 오면 바다의 끝을 보여주겠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바다의 끝을 보겠다는 호기심에 모월 모시에 다 모였답니다. 그 사람은 “이곳이 바로 바다의 끝이다.”라고 했답니다. 끝은 곧 시작이고, 시작은 곧 끝입니다. 끝은 시작을 품고 있고 시작은 끝을 품고 있습니다.
전 학교에 근무할 때 교정에 아주 멋진 목련이 있었습니다. 목련의 피고 짐을 사진에 담고 싶었습니다. 놀랍게도 목련의 시작은 한 겨울이었습니다. 눈을 잔뜩 뒤집어쓴 가지에 꽃망울이 달려있었습니다. 그것의 이름을 겨울눈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눈’은 새로 막 터져 돋아나려는 초목의 싹을 의미합니다. 겨울에 눈이라니, 겨울은 눈을 담고 있었습니다. 눈꽃이라고 하고, 얼음꽃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겨울은 꽃을 담고 있는 달입니다.
대홍수로 인해 천하의 높은 산도 다 잠겼습니다. 인류의 겨울 같았습니다. 인류의 멸절 위로 노아의 방주는 떠다녔습니다. 120년 믿음의 시간, 순종의 시간, 인내의 시간은 겨울 같았습니다. 그리고 구원을 향한 사랑의 소망을 담은 방주는 눈 같습니다.
애굽 온 땅에 죽음의 사자가 휘몰아쳤습니다. 애굽 땅의 모든 처음 난 바로의 장자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다 죽었습니다. 죽음 같은 겨울이었습니다. 그러나 핏빛 문설주 아래 이스라엘 민족은 노예 생활의 고난으로부터의 대탈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핏빛 문설주 아래는 바로 눈이었습니다.
광야에는 물이 귀해 식물도 살기 힘든 곳입니다. 마치 겨울 땅 같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소리가 있었습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 “회개하라” “독사의 자식들아” 곧 주의 길을 예비하는 소리였습니다. 겨울 속의 눈이었습니다.
환난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고 했습니다. 환난과 인내와 연단은 겨울의 과정입니다. 이 겨울의 과정이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바로 눈입니다.
입춘이 지났습니다. 입춘부터 봄의 시작입니다. 한겨울을 지나고 있는데 이미 봄은 시작된 겁니다. 겨울에 이 자리에 서 있는 우리 가족이 방주의 꽃, 유월의 꽃, 광야의 꽃, 겨울 눈을 품고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기도
아버지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이미 아버지 어머니의 내면엔 우리가 겨울눈처럼 화려한 꽃 세계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돌아보면 아버지 어머니의 소망과 한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부모님의 한을 풀어드리고 소망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