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by 강석우

벌써 2월입니다.

지난여름 지독히도 더웠던 날이

어느 순간 끝났던 것처럼,

올겨울 지독히도 추웠던 날도

어느 순간 끝날 것입니다.


어느 순간?

아니었습니다.

여름 한가운데서 이미 가을이 오고 있었고,

겨울 한가운데서 이미 봄이 오고 있었던 겁니다.


벌써?

아닙니다.

벌거벗어 메마른 나무의 고갱이에는

푸른 봄의 기운이 숨 쉬고 있었고,

얼어붙은 계곡물아래에는

따스함이 흐르고 있었으며,

첩첩이 덮인 눈 아래에서는

복수초가 솟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리, 내내 오고 있었던 겁니다.


벌써 2월에,

얼어붙은 우리 영혼에는 감춰진 부드러운 음성이,

메마른 가슴에는 고이 간직된 따스한 사랑이,

척박한 환경에는 피어오를 계획하심이

솟아오르게 하소서

피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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