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게 하고 바르게 세우는 역할

by 강석우

임재성 변호사는 “가장 위험한 사람은 ‘충성’을 외치는 실행자가 아니라 그 실행을 멈출 권한이 있으면서도 ‘절차’라는 방패 뒤로 숨는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하나님께 율법을 받는 동안, 시간이 오래 걸리자 불안해진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에게 눈에 보이는 신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금 귀걸이를 모아 오게 했고, 금을 녹여 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백성들의 불안을 멈출 권한이 있으면서도 오히려 앞장서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모세는 아론을 향하여 “아론이 백성을 방자하게 만들었다”라고 꾸짖습니다.(출애굽기 32장) 결국 문제는 백성의 문제라기보다 그 문제를 다스려야 할 사람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습니다.


주님, 우리의 삶에서도 옳지 않은 흐름 앞에서, 멈추게 하고 바로 세우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옳음을 지키려는 용기와 책임의 결단을 내리게 하시고, 사람의 눈치나 절차의 편의보다, 양심과 말씀의 명령을 먼저 따르게 해 주십시오.

* 2026. 1. 23 한겨레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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