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는 부부, 부모와 자식, 친구 등 다양한 모습의 여행객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풍경이지만, 그중에서도 서로 손을 잡은 노부부의 모습은 더욱 애틋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사람은 때로 간이라도 빼줄 듯한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카이사르가 “브루투스, 너마저도?”라며 탄식했듯, 가장 신뢰하던 이마저도 끝까지 같이 가기는 어렵습니다.
요양원에서 오래 근무했던 사람의 말에 따르면, 생의 마지막 문턱까지 곁을 지키는 이는 아들딸이나 사위·며느리보다 결국 배우자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함께 늙고 같은 무덤에 묻힌다는 해로동혈(偕老同穴)의 약속이 새삼 무겁고도 귀하게 와닿습니다.
주님,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이가 서로에게 남편이자 아내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의 곁을 지키는 가장 복된 인연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