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사랑하게 될 섭리라면

by 강석우

요즘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극 중 주인공들은 대개 서로 깊이 사랑하면서도 그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고, 상황에 떠밀려 멀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되고, 드러나지 않게 상대를 위해 바쳤던 헌신들이 하나둘 밝혀지며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한다는 전형적인 서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도 이와 닮아 있습니다. 본질적으로는 깊이 신뢰하고 사랑하면서도, 일상에서는 티격태격하며 무심하게 툴툴대고 때로는 원수처럼 다투거나 얼음장처럼 냉랭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문득 ‘이것이 가족 간의 사랑이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는 순간들을 맞이하며, 그 사랑은 이전보다 더욱 단단하고 깊어집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 역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고 계심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는 척 부정하거나 품을 떠나 방황하다가 어느 순간 그 크신 사랑을 온몸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주님, 우리가 어차피 사랑하게 될 것이라면, 미워하거나 부정하며 혹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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