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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석우 Dec 05. 2024

바사기

주눅들지 않기

바사기

사물에 어두워 아는 것이 없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가 ‘바사기’이다. 무척 좋아하는 단어이다. 내가 바사기여서 박식한 사람들 앞에서 주눅 들었던 경험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에게도 부족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자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비로 쓸어버리려고 하시면서 모세에게 방주에 동물을 몇 쌍 넣으라고 하셨을까?”라는 질문에 “모세가 아니라 노아예요”라고 바로 지적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꼼짝 말고 손들어!”라는 소리에 “꼼짝 마라 해놓고 어떻게 손은 들어요?”라고 따지는 사람이 있을까.

다른 사람이 내게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처럼, 나도 다른 사람에게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아야겠다. 또 박식한 사람들 앞에서 주눅 들 필요도 없겠다. 누구든 어떤 면에서는 다 바사기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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