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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mpathizer Sep 08. 2019

성공한 사람과 위대한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

위대한 사람의 3가지 특징

내 유년 시절 최고의 영화는 바로 ‘공룡시대’였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한 이 영화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OST를 들으면 전율이 돋는 내 인생 영화다. 주인공인 어린 공룡 리틀풋의 엄마는 그를 지키기 위해 티라노사우루스와 싸우고, 잇따라 일어난 지진 때문에 안타깝게 죽음을 맞는다. 엄마를 잃고 혼자 남은 리틀풋은 슬픔에 빠져 좌절하고 만다. 하지만 다시 꿋꿋이 일어나 어머니가 말한 풍요의 계곡을 찾아 떠난다. 리틀풋은 혼자 여행을 떠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진정한 친구들도 만들게 된다.


어렸을 때 너무 잘 만들어진 대작을 접해서였을까, 환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픽션들 중 내게 오랫동안 감동과 여운을 주는 작품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드래건을 주인공으로 한 너무나도 매력적인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미국인 작가가 쓴 이 책의 제목은 ‘초콜릿 하트 드래곤’이다.



이 책은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날개 돋친 듯 팔린 소설이다. 


2017년 VOYA Top Shelf Award 수상작

2018 로커스 상 결승 진출작

2018 리즈 북 어워드 후보

2018 년 이스트 서섹스 아동 도서상 후보작

Locus Magazine 2017년 권장 독서 목록 선정



하루 일과를 마치고 피곤했던 어느 날 저녁, 앞부분만 읽어볼 요량으로 이 책을 펼쳤다. 솔직히 표지만 봤을 때는 가볍고 조금은 뻔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은 책을 한두 장 넘기다 보니 산산조각이 났다. 초반부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책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결국 나는 앉은자리에서 이 책을 전부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의 매력포인트 하나


◇기발한 설정 


A.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드래곤이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드래곤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전형적인 '용'이 아니다. 공주가 갇혀있는 성을 지키거나,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먹거나,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공격적이고 수동적인 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초콜릿 하트 드래곤>의 드래곤 가족은 학교를 다니고, 책을 읽고 외국어를 배운다. 참 지적인 용들이다. 

또 드래곤 가족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안전을 중시하는 성향이라 웬만해서는 위험하기로 소문난 인간을 사냥하지 않는다


B.     (무려) 드래곤이 저주에 걸려 인간이 된다.   


대부분의 판타지 영화나 소설에서는 사람이 저주에 걸려 인간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미녀와 야수의 야수라던가, 개구리 왕자나, 밤이면 괴물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피오나 공주 등 말이다.

저주에 걸린 개구리 왕자는 공주의 키스를 받아야만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르다. 역으로 드래곤이 저주에 걸려 인간이 된다. 그것도 소녀로 말이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고 자부했던 드래곤이 자신이 생각한 최악의 존재인 '인간'이 되면서부터 말이다. 신.선.하.다.


C.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 말만 들어도 달콤한 그 단어. 이 책은 초콜릿에서 시작해서 초콜릿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콜릿 가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주인공 어벤추린은 초콜릿 가게의 도제가 된다.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읽고 나면 뼛속까지 달콤함으로 가득 차는 느낌이다. (과하면 야심한 시각에 초콜릿을 사러 달려 나갈 수도 있다.) 


이 책의 매력포인트 :


◇ 뼈 때리는 인생 교훈

 

요즘 어른들 사이에서도 동화 열풍이 풀고 있다. 짧고 쉬운 이야기 속에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와 세상에 대한 통찰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출처: Planning monster


<초콜릿 하트 드레곤>은 삶에 대한 지혜가 풍부하고도 밀도 있게 들어있는 책이었다.  


A.     순응하지 않기 


주인공 어벤추린은 소위 ‘반골기질’을 가지고 있다. 어벤추린의 부모님은 그녀가 아직 어리다며 산 밖으로 나가서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고 경고한다.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30년쯤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어른들에 대한 약간의 반항심은 그를 위험한 사냥감인 인간에게 접근하게 한다.  


애덤 그랜트의 책 ‘오리지널스’에는 재능은 있지만 큰 업적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과 비범한 사람의 차이가 나온다. 바로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재능 있는 사람들은 그 재능을 정해진 길을 충실히 가는 데에만 쓴다. 안정적인 길을 버리고 위험한 길을 가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어벤추린은 동굴 속에서만 지내는 오빠나 누나와는 달랐다.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 저주에 걸리긴 했지만 결국은 그 위기를 훌륭하게 기회로 바꾸었다.    


B.     한번 찾은 꿈은 놓지 않는 끈기 


비록 저주에 걸렸지만 어벤추린은 꿈도 찾게 된다. 바로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 

하지만 돈도, 인간 세계에 대한 지식도, 심지어 두발로 걷는 법도 몰랐던 그녀가 일자리를 찾는 건 어려웠다. 게다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 가게의 도제가 되고 싶어 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그녀의 도전은 불가능해 보였다.  

어벤추린은 그녀를 하녀로 쓰려는 아줌마의 손아귀에 붙잡혀서 무일푼으로 강제 노동을 하기도 하고, 옷차림이 남루해서 제대로 말을 해보기도 전에 초콜릿 가게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굴복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그녀는 <초콜릿 하트>라는 초콜릿 장인이 운영하는 역사 깊은 가게의 도제가 되는 데 성공한다.

최근 독서모임에서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40대에 이르러 비로소 꿈을 찾고 있는 분도 있었고 하고 싶은데 하지 않았던 일이 평생 가슴에 남더라는 한 중년 멤버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꿈이 뭔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꿈은 ‘꿈을 찾는 것’ 일 것이다. 그런데 운 좋게 꿈을 찾았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따라오는 후회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C.     나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기


어벤추린에게 인간은 피해야만 하는 존재, 최악의 존재였다. 인간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진실된 친구들을 만나고 인간이라는 존재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침내 인간 세계의 구성원이 되었다.  

우리에게는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욕구가 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선입견을 가진 눈으로 바라보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사람들과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둔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견해의 차이를 인정한다.  


“여기는 이제 제 영토인걸요. 그리고 이 사람들은 제게 낯설지 않아요. 사실 드래곤들과 그다지 다를 것도 없더라고요.” 




문득 위대한 사람들은 어벤추린의 ‘드래곤’ 같은 면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다름을 존중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인생철학이 한 편의 깔끔한 이야기에 압축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심오한 메시지를 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재밌는 동화로 녹여내는 그녀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감탄했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랑스러움’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언제라도 꺼내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은, 영혼을 위한 핫 초콜릿 한잔 같은 책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지친 하루의 끝에서 토닥토닥 위로의 손길이 필요할 때,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 날에, 자기 전 침대 맡에서 읽으면 금방 에너지가 차오를 것 같은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니 피로가 스스륵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게는 따뜻한 핫 초콜릿 한잔보다 더 감미롭고 달콤했던 책 ♡

맛있는 판타지 소설, <초콜릿 하트 드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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