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너무 벅찬

나 자신

by 그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라고 하고 싶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어 졌다.

할머니 손에 자라 엄마 아빠가 없다는 소문이 돌기 싫어

할머니와 산다는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달고 살던 초등학생 때의 나는

사실 바로 근처에 엄마와 아빠가 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어린 나는 왜 근처에 살면서 나를 할머니에게 보냈는지

왜 그랬는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너무 어린아이였고

단지 남들 다 있는 엄마 아빠가 나랑 살지 않는다는

그 사실 하나로만 창피하다고 여겨왔다.


중학생이 되어서 알바를 시작했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 유행하는

옷들을 입고 싶었지만 할머니는 나라에서 나오는

그 조그마한 지원금으로

나를 돌봐주신다는 사실을, 어린 내가

너무 빨리 알아버렸기에

용돈을 내가 벌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4살 때 첫 알바를 시작하고 돈에 대한 강박이 생겨

안 해 본일이 없다.

어린 나이에 사는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바쁜 갈빗집부터

시작해서인지

일머리는 늘어가고 찾아주는 곳도 많았고

(그 당시엔 일당 적게 줘도 아무 말 안 하는

가성비 좋은 중학생을 쓰는 식당이 많았다)

처음 알바를 시작하고 첫 일당을 동네 신발 가게에서

비싸지 않은 싸구려 신발을 할머니에게 한 켤레 사드렸는데

너무 기뻐하시던 얼굴이 생각난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비로 내가 갖고 싶던 신발, 옷 차근차근 샀었는데,

어느 순간 언니가 그 당시 유행하던 옷, 신발 등

가지고 있는 걸 보게 되어

어디서 샀냐 어느 돈으로 샀냐 물어보니

할머니가 사주셨다고 말하더라

할머니에게

"나도 알바 힘들고 하기 싫다. 할머니 힘든 거 아니까

나 용돈 달라고 한 적 없지 않냐

왜 언니만 몰래 챙겨줬냐"

라고 아주 어렸던 중학생 손녀가 말하니 할머니께서는

"넌 알아서 잘하는데 언니는 못하잖아..."

라며 언니를 감싸줬다.

나도 일하는 거 힘들었는데...

내가 그렇게 말 하니 다음부터는 언니의 옷 신발 등

모든 것을 나한테 몰래몰래 감추며 언니에게 사주셨다.


이게 나의 첫 이야기이며

이 이야기는 아직 중학생 아이의 작은 슬픔에 머물러 있기에

매일 일기 쓰듯 써 내려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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