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nked Aug 29. 2023

23. 명상과 과학(1)

- 과학의 의미

과학의 발달은 각종 산업과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게 되어, 인류가 더 이상 굶주림에 허덕이지 않게 되었고,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해주었다. 더불어 과학은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인간의 삶과 정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렇게 정신적인 가치들이 새롭게 등장하게 되어 자연과학적, 사회과학적인 학문도 크게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신적인 궁핍을 느끼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과학에 의한 편익이 사람들의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발전하는 과학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지고, 상대적으로 물질적인 부의 편차는 커져만 가고,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인간을 고립시켰고, 그로 인해 가지지 못한 자들을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으로 인한 괴로움은 더욱 커져만 왔다. 이렇듯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인간의 욕심이 무한한 이상, 누구나 만족할만할 물질적인 만족감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과학을 통한 물질적인 풍요가 모든 인간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듯이, 모든 인간이 과학을 통해 정신적인 행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환상일 것이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유한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욕심은 채울 수 없다.      




명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는 것은 크나큰 유혹이다. 명상이 과학적으로 증명된다는 것은 인간의 괴로움을 과학의 힘으로 없앨 수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과학의 힘으로 인간의 물질적인 행복은 물론, 정신적인 행복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과학이 인간의 괴로움의 근원인 생과 사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능할까?      


학자들이 명상을 연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뇌과학에 기반한 기계적인 측정을 통해 뇌의 반응과 변화를 살피는 것이다. 방법으로는 전극실험, 뇌파측정, fMRI측정 등 여러 가지 물리적인 실험을 통해 명상 전후의 변화를 측정한다. 다른 하나는 관찰과 표본 실험을 통해 통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명상이라는 마음의 작용을 과학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과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과학은 사물의 구조, 성질, 법칙 등을 관찰 가능한 방법으로 얻어진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지식의 체계를 의미한다. 과학은 크게 다음의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자연과학, 사회과학, 그리고 인문과학이다. 여기에서는 일단 인문과학은 열외로 하고, 과학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나눠서 살펴보겠다.     


자연과학은 인간에 의해 나타나지 않은 모든 자연 현상을 다룬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질학, 천문학 등이 있다. 자연과학은 자연의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기본적으로 수학적, 합리적, 경험적, 실험적인 연구를 기본으로 한다. 자연과학적 연구는 세계의 어느 곳에서 실험하더라도 똑같은 결과를 보인다.      


사회과학은 인간들의 행동과 그들이 이루는 사회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한다.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심리학 등이 있다. 사회과학은 연구하고자 하는 사회 현상에 대해 정의하고 변인을 분석하여 가설을 세우고 그에 따른 예측을 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 

문제는 심리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에서 사용하는 과학적 방법의 하나인 실험 통계는 여러 함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표본의 오류’, ‘잘못된 조사 방법’, ‘잘못된 인과관계 추론’,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편향’이다. 

이런 통계의 함정으로 인해 과학적 방법은 늘 새로운 가설이 나타나게 되고, 새로운 가설에 새로운 실험과 검증을 통해, 기존의 이론이 뒤집힌다.      


뇌과학은 자연과학의 영역이고, 심리학은 사회과학의 영역이다. 특히 과학의 영역에서 명상을 가장 많이 연구하는 분야는 사회과학의 하나인 심리학이다. 

1970년대부터 심리학에서는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명상과 같이 마음을 다루기 때문에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 영혼에 대한 학문이라고 정의된다. 그래서 수많은 심리학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심리학에 근거해서 명상을 파악하려는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MBSR을 비롯한 현대서구명상이 발전하게 된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문제점과 의구심이 생기게 된다.     

뇌과학과 심리학에서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명상과 수천 년 동안 이어 내려온 명상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또 명상을 과학으로 증명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1. 과학적 증명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1-1. 과학적 증명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

 1-2. 과학적 증명이 인간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가?

2. 과학적 통계

 2-1. 과학적 통계에 오류는 없는가?

 2-2. 과학적 통계가 없는 기존의 명상은 검증되지 않은 것인가?

3. 서구 심리학에서 명상의 중요한 요소인 Sati를 Mindfulness로 번역하고 의미를 정의할 때 종교적인 색채를 빼고 정의했다고 한다.

 3-1. 여기에서 종교적인 색채란 무엇인가? 

 3-2. 종교적인 색채를 뺀 Sati의 개념이 정확한가?

4. 서구 심리학이 명상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22. 명상의 분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