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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ked Apr 14. 2024

32. 선(禪)명상의 의식체계 (2)-1

- 유식(唯識)의 표면의식

(1) 감각식(感覺識)

- 감각에 의해 만들어지는 5개의 생각     


우리에게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이 존재한다. 눈, 귀, 코, 혀, 몸이다. 이런 감각기관에는 대상이 존재한다. 색깔과 모양, 소리, 냄새, 맛, 감촉 등이다. 이렇게 감각기관이 5개가 있고, 이와 대응하는 감각 대상도 5개 이다.  

   

감각기관이 감각대상을 만나서 만들어지는 것이 식(識:생각)이다. 눈이 색이나 모양을 보고 생겨난 의식을 ‘눈의 식’이라고 하고, 귀가 소리를 듣고 생겨난 의식을 ‘귀의 식’, 코가 냄새를 맡고 생겨난 의식을 ‘코의 식’, 혀가 맛을 보고 생겨난 의식을 ‘혀의 식’, 몸이 감촉을 통해 일어난 의식이 ‘몸의 식’이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5개의 의식을 감각식(感覺識)이라고 한다.

   

물론 이렇게 감각기관이 감각대상을 만난다고 해서 늘 의식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감각대상이 강할 경우에는 감각기관이 강제적으로 깨어나서 의식을 만들어 내지만, 감각대상이 약하거나, 우리가 우리 내면에 집중할 때, 우리는 감각대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집중을 했을 때,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거나, 평소에 앉아있는 엉덩이의 감각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하는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2) 현재식(現在識) - 의식(意識)    

 

- 뇌에서 발생하는 자주적인 여섯 번째 생각

- 현재 만들어지는 생각 

- 생각/감정으로 만들어지는 생각     


이렇게 감각기관에 의해 일어난 의식의 범위와는 다른 의식 작용이 있다.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거나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거나 감촉으로 느끼지 않고도, 생각이나 상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도 일어나는 의식을 현재식(現在識)이라고 한다.      


현재식(現在識)은 감각기관 뇌(腦)로 보고, 감각대상 생각으로 본다. 뇌 자체에서 이미 일어난 생각을 대상으로 새롭게 일어나는 생각을 현재식으로 보는 것이다. 즉, 뇌에서 일어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현재의 생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3가지의 방식이 존재한다.    

 

ㄱ) 감각대상을 감각식으로 보는 것   

                      


5개의 감각식감각대상으로 보고, 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아는 뇌(腦)감각기관으로 보고, 그래서 만들어지는 생각을 현재식(現在識) - 의식(意識)으로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숲에서 호랑이를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눈(감각기관)이 호랑이의 겉모습(감각대상)을 보고 누렇고 줄무늬가 있으며 이빨이 날카로운 모습을 인식한다. 여기까지가 감각식(5개의 감각의식:前五識)의 과정이다.      


ㄴ) 감각대상을 앞생각으로 보는 법    

           


앞의 생각감각대상으로 보고, 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아는 뇌(腦)감각기관으로 보고, 그래서 만들어지는 뒤의 생각현재식(現在識) - 의식(意識)으로 보면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의식이 현재식(現在識)인 것이다. 여기에는 분별, 판단, 기억, 이해, 상상, 추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앞에서 본 호랑이의 예에서, 감각식(5개의 감각의식:前五識)의 과정 이후에, 현재식 6번째 의식(六識)에 의한 과정이 연속해서 일어난다. 즉, 그것이 호랑이임을 알게 된다(분별). 순간 호랑이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기억)하고, 나를 덮칠수도 있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하고,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해낸다.(추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감각식과 현재식에서 일어나는 의식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ㄴ) 감각대상을 말나식으로 보는 것

                    

그런데 생각이 반드시 감각에 의해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아무런 감각에 의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나 현재 혹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 불현듯 일어난다. 이렇게 일어나는 생각의 뿌리를 저장식에서 자아식을 통해 잠재되어 있는 생각들이 일어난다. 


잠재된 생각감각대상으로 보고, 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아는 뇌(腦)감각기관으로 보고, 그래서 만들어지는 일어난 생각현재식(現在識) - 의식(意識)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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