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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정 Apr 28. 2016

단행본과 독립출판물은 어떻게 수급하나요?

궁금했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책방 운영기 #2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운영한 지 만 2년째. 참 많은 질문을 받았고 또 이야기해드렸습니다. 

호기심 어린 질문, 책방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지한 질문, 때로는 무례하다 싶을 질문까지.
손바닥만한 책방이 대체 어떻게 굴러가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매번 답해드리기가 번거러워서는 절대 아니랍니다.)

유난히 자주 받았던 질문들을 모아 하나씩 답해드립니다.
책방, 그것이 알고 싶다!


[책방이 알고 싶다 #2]


단행본과 독립출판물은 어떻게 수급하나요?


A : 먼저 말씀드리자면 일단멈춤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한 일반 단행본과 독립출판물, 그리고 약간의 해외 매거진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책들이 책방으로 오는 과정은 천차만별입니다. 책방지기가 하는 것 없어 보여도 은근히 바쁜 이유 중의 하나가 여기 있지요.

 


일단멈춤에 진열된 여행 관련 단행본&독립출판물



단행본 입고는 크게 출판사 직거래/위탁과 총판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일단멈춤의 경우 총판을 통한 거래가 절대적이긴 합니다. (이때 총판이란 쉽게 말해 책 도매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출판사와 서점 사이를 연결하는 유통업체인 셈이지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서점들을 출판사가 일일이 상대할 수 없으니 총판을 통해 자사의 책을 서점으로 보내는 것이지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총판에서 제공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사듯 마음에 드는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 현금으로 책을 구입합니다. 

(일단멈춤의 사례일 뿐 서점마다 거래조건은 다릅니다.) 


이때 중요한 건 ‘현금’이라는 점이지요. 팔릴지 안 팔릴지도 모를 책을 현금으로 매번 사야하니 어떤 책을 책방에 들여올지 매우 고심하는 편입니다. 와보시면 알겠지만 한 종당 재고가 1~2권 정도인 까닭도 여기 있습니다. 넉넉하게 책을 살 형편이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몇몇 출판사에서는 소규모 책방의 의미를 지지해주는 차원에서 위탁 혹은 직거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탁이라하면 '선 판매 후 정산' 구조이지요. 직거래는 현금으로 책을 구입하되 총판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두 경우 모두 일단멈춤과 같은 작은 책방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묘하게도 이런 식의 지지와 응원, 협업관계는 대형 출판사보다는 소형/1인 출판사에서 받고 있습니다. 

(매몰차게 직거래를 거절했던 유명 출판사 마케터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돕니다. 흑. 하지만 충분히 이해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독립출판물 입고는 그야말로 노가다입니다. 


제작자와 일대일로 연락해 책을 받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보통은 이메일을 통해 접선과 거래가 성사됩니다. 책방이 제작자에게 혹은 제작자가 책방에게 이메일을 보내 입고 여부를 문의하는 것이지요.

입고가 결정되면 제작자가 직접 책방에 방문해 책을 전달하거나 택배로 부칩니다.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임은 분명합니다.

어떤 날은 하루의 대부분이 이메일을 처리하는 데 쓰일 정도니까요.



여행을 주제로 한 약 300여 종의 독립출판물, 150여 종의 단행본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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