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푼 Dec 31. 2022

장교로, 아니 만약 공군 장교로 오지 않았더라면-1

현역 시절의 기록

당신이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으로 태어났다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는 의무이자 불가항력적인 사항이지 선택이 아니란 소리다. 

누구에게도 군 복무 자체는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병역의 의무를 어떻게 이행할지 그 수단은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 

군 복무를 수행하는 방법은 군별, 신분별로 다양하다. 

사관학교를 졸업하여 직업군인으로서 장기 복무를 하는 방법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여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는 방법은 차치하고서, 

군별로는 육·해·공군·해병대, 의무소방/경찰 등 다양하고, 

신분별로는 장교/부사관/병사 등 3개 신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공군', 공군에서도 '장교'라는 신분으로 복무하기를 선택했다.


최근 공군 학사장교 지원율이 저조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좋은 걸 왜 안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공군 학사장교라는 제도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고, 

몇 해 전 나에게 설득당한 고등학교 친구가 후배 장교로 임관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공군 학사 장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예비 학사 장교후보생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하루에도 수십 통의 쪽지와 메일에 성심성의껏 답장을 해주고 있다. 

그 결과, 내 블로그는 하루에 400명씩 들어올 정도로 성장했다.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행위였지만 자발적으로 자택 근무를 할 정도로 

나는 이 '공군'이라는 조직을 사랑하고, 

공군 학사장교로 복무하는 것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왜 이토록 주변 사람들에게 공군 장교로 올 것을 추천하는지, 

내 3년의 경험에 빗대어 공군 장교로서 배운 것들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공군 학사 장교'가 가진 위상이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하지만 병사 복무기간이 단축되면서, 

많은 사람이 '3년'이라는 긴 복무기간을 이유로 장교 복무를 꺼리게 됐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군에서 장교로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모른 채 말이다. 

지금껏 군에서 배운 것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3년간 어떻게 공군이 이야기하는 4대 핵심가치를 느끼고 배웠으며, 

또 어떻게 경험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공군이 추구하는 4대 핵심가치는 '도전', '헌신', '전문성', '팀워크'다. 

위 가치들을 어떻게 배우고 경험했는지, 시간의 흐름에 맞게 적어보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갈 사람은 가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