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0. N잡러시대, 커뮤니티 운영자로서의 나

"왜 내가 이걸 시작했냐고요?"

by 스토푼

프롤로그


그냥 도와주고 싶었을 뿐인데, 커뮤니티가 되어버렸다


바야흐로 N잡러 시대, 이제는 한 가지 직업만 가지고 살아가던 시대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물론 당신이 의사, 변호사와 같은 소위 '전문직'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직업으로도 먹고 살기 충분하니깐. 그러나 그들 또한 유튜브와 같은 채널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되기도, 출판을 통해 작가가 되기도 한다.

나 역시도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때로는 외국인의 진로상담가이기도, 때로는 자문위원이기도, 또 때로는 커뮤니티 운영자이기도 하다. 되고 싶어서 되었다기 보다는, 좋아서 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니깐 되어버린 케이스다.


내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한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커뮤니티로 2023년 1월에 시작해서 지금은 만 2년이 넘었다. 내 첫 직장이, 그리고 맡게 된 첫 직무가 외국인 유학생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일'이었기에 지금처럼 재밌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일'이 아니기에 주말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현업에 있을 때 늘 느꼈던 게 외국인 친구들이 정말 몰라서 혜택을 누리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무지로 인해 형사처벌이나 강제 퇴거와 같은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2022년 12월 경 퇴사를 하고 이듬해인 2023년 1월에 이런 '정보'를 올려서 도움을 주자는 게 커뮤니티의 첫 시작이 되었다. 당시 중국 샤오홍슈에 조금씩 글을 쓰던게 시작이 되어, 지금은 샤오홍슈에 5천 명 이상의 팔로워가 생겼다. 그리고 네이버 카페도 회원수가 2천 명 정도가 되었고, 뒤늦게 시작한 인스타그램도 2천 명 가량의 팔로워가 생겼다. 단방향적인 SNS 뿐만 아니라 서로 소통을 하기 위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도 약 14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모였다. 그냥 도와주고 싶었을 뿐인데, 커뮤니티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서 요근래에는 광고나 협업에 대한 제안도 오고, 다양한 분야의 대단한 분들과 만나서 교류할 기회도 많이 생겼다. 사실 그런 쪽에는 흥미가 없어서 외부활동을 잘 하지 않았지만 아마 기억컨대 작년 채널A 인터뷰를 시작으로 외부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올해 초에는 서울글로벌센터라는 곳의 진로상담사 전문위원으로 위촉이 되기도 했고, 모 대학의 국비지원사업 자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유명 화장품 회사나 3대 통신사 중 한 회사로부터 광고 협업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밖에도 한국무역협회나 서대문구가족센터, 제주4.3평화재단 등 수많은 기관으로부터 홍보 요청을 받기도 한다. 그냥 직장인으로서는 해볼 수 없는 경험을 지금 하고 있다. 이런 경험들을 내게 선물해준 덕에 '커뮤니티 운영자'로서의 내 모습이 N잡러로서의 내 모습 중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간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환산했을 때, 지금껏 내게 가져다준 수입은 정말 십분의 일도 되지 않을 거다. '돈'을 보고 운영했다면 한 두달도 채 가지 못해 나가 떨어졌을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은 '보람'때문이다. 내가 제공한 정보를 보고 장학생에 선발되었던 '베트남 학생'이 고마운 마음에 본인의 틱톡에 우리 커뮤니티를 소개해주었고, 그때 100명이 넘는 틱톡 팔로워가 늘었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행사 MC로 활약했던 '중국인 학생'은 내가 소개해준 정보로 이너 뷰티 전문기업에서 쇼호스트로 활동 중이다. 누군가는 보겠지 하고 올렸던 정보들이 정말로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었고,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었다. 내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과 즐거움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2년간의 커뮤니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내 이야기들을 조금씩 공유해보려고 한다. 이 또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keyword
작가의 이전글틱톡 라이트 친구초대 이벤트로 10만원 버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