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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일웅 Jan 30. 2023

오뚝이의 법칙

숨은 이야기 찾기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라!"


이 말 잘못된 것 같다.

오뚝이가 넘어지는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틀거리기만 할 뿐. 결코 넘어지지 않았다.

내가 본 오뚝이는 한 번도 넘어진 적이 없다.


오뚝이는 넘어지지 않다.

넘어질 수 없는 형태 때문이다.

넘어지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며,

넘어졌다고 착각한 거였다.


세상일도 그렇다.

실패라는 걸림돌에 살짝 걸렸을 뿐

넘어지지 않았는데 걸려 넘어진 걸로 착각하여

좌절감을 느끼 된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면접에 실패했다고 취업에 실패하는 게 아니다.

고백에 실패했다고 사랑에 실패하는 게 아니다.

사업에 실패했다고 인생실패하는 게 아니다.


한 번의 과정을 거쳤을 뿐 최종 실패한 게 아니다.

한 번 비틀거렸을 뿐 넘어진 게 아니다.


오뚝이가 한쪽으로 넘어지려고 하면

반대무게 중심에 의한 중력의 힘이 작용한다.

그래서 어지기 전에 이내 다시 일어서게 된다.

그게 오뚝이의 원리자 법칙이다.

넘어지려고 할 때.

일어서려는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다.


무언가 실패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실패는 시도지 최종 결과가 아니다.

성공할 때까지 시도되는 과정다.

실패를 하는 동시에 그만큼 성공에 가까워진다.

실패할 때 성장이 동시에 작용한다.

시도가 중단되면 더 이상의 실패와 성장이 없으므로

그때서야 최종 실패로 처리된다.


공 3개를 던지고 받는 저글링을 연습했을 때다

처음에는 공을 던지는 것도 실패했다.

몇 번 실패가 있은 후 던지는 것요령이 생겼다.

그다음엔 받는 걸 실패했다. 이 또한 몇 번의 실패 후 터득했다.

그다음엔 던지고 받기의 연속 동작을 실패했다.

몇 번의 실패 후 공 3개를 던지고 받는 저글링에 성공했다.

던지고 받기의 실패 여러 번 했더니 저글링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늘까지 370쪽짜리 책 한 권을 읽기로 결심했지만

아직 70쪽 밖에 읽지 못했다. 실패했다. 하지만,

4번 정도 더 실패하면 한 권 읽기에 성공할 수 있다.

오늘 까지라는 결심은 실패했지만,

한 권 읽기는 성공하게 된다.


브런치 작가 신청에 실패했다.

실패했기 때문에 뭘 좀 더 보완했다.

실패로 인해 더 나아졌고, 결국 합격했다.


시간이 부족해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쓴다

찔끔찔끔 쓰다 보니 한편이 되기가 영 만만찮다.

때로는 처음 생각과 달리 뒤죽박죽 엉망이 된다.

의도한 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실패다.

다시 써보고 또다시 써본다.

티끌 같은 틈을 모아 태산 같은.. 까지는 아니라도

나름의 한편이 완성된다.

이 한 편은 작은 성공이자

더 나은 한편을 위한 소중한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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