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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텍스트셀러 밍뮤즈 Dec 30. 2020

브런치에 숨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작가란 말의 무게와 익명성에 대해


브런치에 입성할때 남들이 들으면 코웃음 칠 생각을 했다.


'브런치에선 진짜 작가로 다시 태어나는거야!'


사실 블로그도 글을 쓰는 곳이긴 하다.

하지만 정보성 글을 쓰면서 내가 작가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와 키움맘님 글을 잘 쓰세요~"

 

가끔 이런 칭찬을 받아도 기분은 좋았지만 맘 한구석엔 진짜 글을 잘 쓰는건가?

원래 남을 홍보하고 알리는 글로 먹고 살았었으니 기본은 하겠지만 진짜 잘 쓰는건 아니라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잘 쓰는 글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잘 정리해서 자기식으로 소화해 색다르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도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난 그게 약했다.

남들 홍보해주고 정보를 알려주는 일은 잘했지만 내 생각을 드러내는 글은 약했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때, 블로그에서 오래 쓴 이름인 '키움맘'을 버리고 나대는 작가라고 해서 '나작'이라고 지었다. 하나 둘 어설프게 글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이름을 다르게 지은 이유는 좀 부끄럽다.

블로그에 이미 전직 방송작가고, 글쓰는 전공을 했다고 써놨기 때문에

브런치 한다고 하면 뭔가 막 고퀄의 글을 쓸거라고 기대할까 무서웠던 것이다.



하지만 정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내가 무슨 대단한 슈퍼스타라도 된 모양 신경을 썼었다.



그래서 막 쓰기로 했다.

숨길거 없이, 본캐 키움맘으로 다시 닉네임도 바꿨다.


이번에 마침 참여한 막쓰다 프로젝트는 이런 나에게 딱인것 같다.

매일매일 막 쓰는 글, 안 쓰는 글보단 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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