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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라씨 Jun 24. 2021

대표님과 24시간 붙어있을 때 생기는 일

P님은 내가 일하는 곳의 대표이다.

P님은 나와 24시간 붙어있고 시시때때로 나에게 일을 시킨다.

점심은 오직 둘만 같이 먹는다. 다른 사람과 먹어본지 오래됐다.

오후 11시쯤 한참 일을 하다 쉬고 있는데 갑자기 일을 던진다.

게다가 그날은 일요일이었다.

쉬는 시간엔 좀 쉬게 해달라고 항의해 본다.


아니 어떤 회사인데 대표랑 24시간 붙어있어? 

오후 11시에 막 일을 시켜?

어쩔 수 없다. P 대표님은 바로 나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어느날 남편이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하면서 나도 함께 하게 됐다.

남편은 대표이고, 나는 마케팅이나 고객 응대를 주로 맡는다.

비대면으로 하는 사업이라 주로 집에 붙어있다.

그렇다. 우리는 부부이자 코-워커인 것이다.


사실 이번이 같이 일을 한게 처음은 아니다. 우리는 결혼 전에 사내커플이었다.

좀 까칠하긴 했지만 일은 잘하는 팀장님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남편님.

그런데 결혼의 전과 후에 일을 같이 하는것은 굉장히 다른 느낌이다.

생활과 일이 혼재되어 있달까?

출퇴근이 따로 없는 우리는 사실 육아라는 중요한 기본 업무에 지금 업무까지 추가로 해내야 한다. 어떻게 보면 투잡 같은 것이다.


투닥투닥 일 때문에 니가 하네, 내가 하네 싸울 때도 많지만

맨날 혼자 먹던 점심을 같이 먹고 진지하게 일을 함께 하니까 재밌는 부분도 많은것 같다. (급한 뒷수습 아닙니다. 흠흠!)


대표님, 우리 오늘은 회식 할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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