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한 통
#. 4
책을 받은 몇몇이 먼저 애이에게 묻는 것들이 있었다.
대부분은 그랬다.
"이거 진짜예요?"
받아본 책의 내용이 정말 사실인지, 애이가 지어낸 허구인지만 궁금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남의 일에 잠깐만 궁금하다.
상처의 깊이를 헤아려 달라고 보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한 반응에 애이는 마음이 심란했다.
불편한 모녀 관계를 가져본 한 사람으로서, 늦어지지 전에 관계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지인들에게 보냈던 책이, 사건들이 자극적이었던 탓일까. 한편으로는 엄마를 위로한답시고 써서 주변과 나눈 것들의 방향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에 애이는 몹시 당황스러워졌다. 엄마가 겪어 내야 했던 일들이 평범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평소 엄마나 애이를 알았던 사람들조차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놀라서 물어오는, 그런 사건들을 겪어내면서 힘들었을 엄마를 좀 더 빨리 위로하지 못했음에 애이는 책을 보내놓고 마음이 더 아팠다. 그런 탓인지 남아있는 책들은 애이의 책상에서 꼼짝 못 하고 여러 날을 보내고 있다.
그냥 엄마에게만 드릴 걸 하는 후회의 끝에서.
[저...... 엄청...... 울었잖아요.......]
희필이 보낸 문자 한 통이 애이를 위로했다.
보내본 이의 마음은 보내본 이가 안다는 것을 뜨거운 눈물로 되받았다. 가금은 진심 담긴 글이 마음을 울린다는 것을 애이는 안다. 그래서 애이는 그 글 뭉이가 삼 년 만에 엄마를 위로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늘 누군가가 자신의 희생을 알아주기를 바랐던 엄마를 때늦은 한 권의 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