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에 지친 고양이 동료 이야기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다람쥐 인턴은 아침부터 하이톤으로 인사를 했다.
실은, 어제 혼자 울면서 야근한 걸 토끼는 알고 있었다.
프린터 옆에서 슬쩍 훌쩍이는 걸 들었으니까.
“토끼 씨~ 요즘 표정이 좀 무거우세요!”
팀장 너굴이 말했다.
“저희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되게 중요시하거든요.
회의 들어갈 땐 활기 있게~ 웃으면서~!”
토끼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렸다.
눈썹은 올라가지 않았다.
그날 회의에서는
고슴도치가 기획안을 부정당했고,
다람쥐 인턴은 ‘톤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팀장은 “기분 나쁘게 듣지 마세요~”라며 웃었다.
퇴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람쥐가 중얼거렸다.
“...오늘 하루 동안 몇 번 웃었지?
아, 아니. 몇 번 참았지?”
토끼는 그날 밤도 야근을 했다.
업무 때문이 아니라,
감정을 정리하느라.
“나는 왜 오늘 기분이 나쁜지,
왜 화났는지도 모르겠다.”
“일은 끝났지만, 감정은 퇴근하지 못했다.”
토끼는 일기장에 그 문장을 적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회사에서 진짜 야근하는 건 마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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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예고: 사직서 쓰는 밤
퇴사를 고민하는 시간은 퇴근 이후에만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