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이라는 말이 우리를 무겁게 짓눌렀을 때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닌 하루가, 누군가에겐 버티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 하루일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출근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웃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말을 하는 일이 그리도 쉬운 것이라면, 왜 어떤 사람들은 아침부터 하루를 포기하고 말까.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겉도는 느낌,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 아무리 애써도 "왜 그렇게 예민하냐"는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마음. 그럴 때면 문득, 묻고 싶어진다. 이 사회가 말하는 '정상'이라는 기준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
우리는 자꾸만 말한다. “조금 더 사회성 있게, 적응 좀 해봐.” 그런데 그 말은 실은, 우리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만 걸어가야 한다는 요구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다름이 아니라 다름을 견디지 못하는 사회인지도 모른다. 이 장에서는 그 ‘정상’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날카로운 잣대였는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요구하고 있었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본다.
어쩌면 누군가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게 아니라, 이 사회가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날 내가 느꼈던 '이상함'은, 누군가에겐 오래전부터 느껴온 무게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