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숨기고 싶은 마음과 위축된 자아
시선이 느껴지면
괜히 어깨가 움츠러들어요.
발표 시간에 이름이 불리면
심장이 쿵 내려앉고,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너무 커 보이는 느낌.
그래서 자꾸
작아지고 싶어요.
조용히,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닌데도,
괜히 민망하고,
괜히 불편하고,
괜히 “미안해요” 같은 말이 먼저 나와요.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전 그냥… 사람들이 나를 안 봤으면 좋겠어요.
눈에 띄면 실수할까 봐, 욕먹을까 봐,
부담스러워요.”
그 마음, 정말 이해돼요.
누군가의 시선이
‘기대’가 아니라 ‘판단’처럼 느껴질 때,
사람은 자꾸 숨게 되죠.
특히 자존감이 낮을 때는
그 시선 하나하나가
내 부족함을 들추는 것처럼 느껴져요.
근데 말이야,
눈에 띈다고 해서
네가 이상해지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 앞에 선다는 건
내가 누군가의 관심 안에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네 존재가 거기에 ‘있다’는 증거예요.
너는 주목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단지 그게, 지금은 조금 버거운 것뿐이야.
네가 작아지려고 할수록
진짜 너는 더 안에서 울고 있을지도 몰라요.
지금은 괜찮아.
눈에 띄기 싫은 마음,
사라지고 싶은 마음도 다 괜찮아.
하지만 언젠가는
“나 여기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그때 너는
더 이상 작아지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의 너로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 순간까지,
너는 충분히 천천히 걸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