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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와의 대화 (1)

by 일상온도

우리는 언제나 바쁜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마음은 늘 어디론가 떠나고, 눈앞의 일들에 정신이 팔려 있다. 하루는 급히 지나가고, 우리는 언제나 그 흐름 속에 휘말려 살아간다. 그렇지만 가끔은 잠시 멈추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내면에서 들리는 그 목소리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소리일지도 모른다.


나는 가끔 그런 순간을 갖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고요한 시간,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놓친 것들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만의 진실한 소리가 나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것은 늘 잊고 있었던 소리다. 일상에 밀려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 급급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소리가 내 삶을 진정으로 이끄는 힘임을 깨달았다.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때


내가 자기 자신과 대화를 시작할 때, 나는 종종 처음에는 혼란스러워진다. 나의 진짜 욕망이 무엇인지, 내 감정이 왜 그렇게 변하는지, 이유도 없이 불안한 그 마음의 정체를 모르겠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묻고, 묻고 또 묻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속에 그 답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기와의 대화는 가끔은 쓸데없는 말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말들이 모여,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 내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 내가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을 찾아내게 만든다. 그 대화는 언제나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할지 조금씩 깨닫게 된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대화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묶여 살아간다. 타인의 기대, 사회의 요구 속에서 우리는 점점 자신을 잃어간다. 그럴 때일수록 잠시 멈추고, 혼자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그것이 바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 걷는 길,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도, 그 길 위에서 나는 나와 대화한다. 비로소 그 길 끝에서 내가 무엇을 찾으려 했는지, 무엇을 쫓아왔는지 알게 된다. 내면의 목소리가 나를 이끌어가는 대로, 나는 이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진정한 나를 만나는 과정


자기와의 대화는 언제나 어렵다. 우리는 항상 외부의 소리에 휘둘리고,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하지만 내면의 목소리는 언제나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이해하는 그 과정이 진정한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이제 나는 매일, 하루의 끝에서 나와 대화를 나눈다. 그날의 감정들을 꺼내고,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본다. 그 질문이 내일의 길을 알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 있을 때, 나는 나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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