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 수집가 May 01. 2018

Beyond The Obvious

회사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2000년 초에 시작해 그때그때 필요에 맞춰 붙여진 서비스를 일관되게 통합하고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과 기술에 대응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 눈높이에서 그 변화를 읽고 서비스에 적용해야 할 것들을 생각했다. 프로젝트팀은 각자의 그림을 그리며 각자 움직였다. 나는 질문하지 않았다. 이 변화가 고객에게 필요한 것인지?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그냥 이미 주어진 업무를 정해진 시간 내에 처리하면 된다라는 생각만 있었다. 서비스를 오픈하고 고객에게 많은 욕을 먹었다. 사실 그때의 경험으로 고객에게 대해, 그 고객을 만나는 팀원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때 먼저 질문을 했다면 어땠을까? 


'질문을 디자인하라' 질문이 필요한지 몰랐던 그 시절의 나였지만 제목만 보고 바로 선택했다. '질문'이 내게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이 책을 읽지 않았다. 닥친 일을 해결하느라고 책 읽을 시간조차 없었다고 핑계를 대본다. 그리고 이 책을 그때 읽었다고 해도 도움이 됐을지는 잘 모르겠다. : )


책을 읽고 보니 한국판 제목인 '질문을 디자인하라' 보다는 책 내용을 설명하는 '뻔함을 넘어서서?'가 더 책에 어울리는 것 같다. 뻔한 아이디어를 탈피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자로 책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뻔함이 아니라 혁신적인 생각을 하려면 질문을 해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아무래도 시장에서 검증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양한 질문으로 고객에게, 회사에게, 시장에 제품이 나와야 할 일인지 알아봐야 한다. 아이디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 단계적 실행도 계획되어야 하고. 


작가(필 매키니)는 혁신적인 활동(실행)을 위해서 킬러Q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바꾸기 위해 FIRE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FIRE
아이디에이션에 질서를 부여하고 전략을 세워주는 시스템, 창의성을 발휘하게 해주는 로드맵
- 집중(Focus) : 혁신이 필요하거나 혁신하고자 하는 영역이 어디인지 식별
- 아이디에이션(Ideation) : 킬러Q(혁신 제품을 이끌어 낸 질문들을 찾고, 그 질문들을 이용해서 신제품,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를 통해 훌륭한 아이디어 창출
- 등급평가(Ranking) : 5가지 질문을 통해 각 아이디어의 등급 평가, 최상의 아이디어 식별
- 실행(Execution) : 단계별 점검 과정에 기반을 둔 질문을 통해 최고의 아이디어를 필살의 혁신으로 바꿈

아이디에이션 단계에서 킬러Q를 위한 6가지 규칙은 다음과 같다. 먼저 주제를 정해 집중하고 킬러Q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고, 실제 현장에 가서 조사하고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지 말고, 스케줄을 엄격하게 지키고 아이디어를 평가하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할 때 광범위한 주제로 인해 시간을 헛되이 쓰고 뻔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제1규칙 집중하라
- 주제를 정해서 참가자들이 포괄적으로 생각할 때보다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
- 집중하게 되면 불안감도 줄어든다
제2규칙 킬러Q 2개를 과제로 부여하라
- 집중할 영역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내라고만 해서는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함
- 워크숍 전 2개의 킬러Q를 참가자들에게 미리 보낸 다음 이 질문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를 찾아볼 생각이라고 설명하라
제3규칙 조사 연구를 독려하라
제4규칙 절대 추정하지 마라
- 선입견, 편견을 동반한 추정이 작동하면서 과제에 대해 생각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 혁신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는 목적은 과거의 규칙에서 벗어나 생각하게 하는 데 있다
제5규칙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스케줄을 짜고 엄격하게 지켜라
제6규칙 등급 평가는 야박한 일이 아니다

* 답을 알 것 같은 질문이 아니라 현재 답할 수 없거나 답을 추측하기 어려운 질문을 찾아야 함
* 질문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구체적이어야 함

집중할 킬러Q를 만들기 위해 고객, 제품의 핵심가치, 조직의 실행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생각하고 질문해야 한다.

1. 고객은 누구인가?
- 니즈를 충족시켜줘야 할 이들이 어떤 사람인가?
- 그들은 어떤 기준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는가?
2. 제품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 고객이 우리 제품을 가치 있다고 생각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는가?
- 고객이 상품을 구매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우리 고객이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3. 조직은 어떻게 해낼 것인가?


등급평가 단계에서 다양하게 나온 아이디어를 아래의 질문을 통해 등급을 매겨야 하고, 이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골라낼 수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 평가 질문
1. 이 아이디어는 고객의 경험이나 기대치를 향상시키는가?
- 이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 이 아이디어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가?
- 이 아이디어는 차별화된 독특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2. 이 아이디어를 통해 치열한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
- 이 아이디어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 이 아이디어로 우리 기업에 대한 시장의 생각이 완전히 달라질까?
3. 이 아이디어는 업계의 경제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까?
- 이 아이디어는 가치를 만들고 환금화하는 방식을 바꿔 우리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줄까?
4. 원조할 수 있나?
- 문제 해결을 위한 경험이나 전문 지식이 있는가?
5. 이 아이디어로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
-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비용을 상회할 정도의 충분한 잠재 수익이 있는 일인가?


실행 단계에서는 단계적 투자 모델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 낼 아이디어를 시장에 선보이고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단계적 투자 모델 gated funding model
제1단계 : 시장 타당성 : 등급 평가된 모든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한다.
- 고객 그룹이 있는가? 현장에서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직접 검증
제2단계 : 고객 타당성 : 제1단계를 통과한 아이디어의 50% 정도를 걸러낸다.
- 잠재 고객은 우리 아이디어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 할 것인가?
- 수익과 판매 수익이 전체 비즈니스 모델과 조화를 이루는가?
- 아이디어가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독자적으로 생존 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정도의 수익과 판매 수익이 발생할까?
제3단계 : 제한적 제품 출시 : 제2단계를 통과한 아이디어의 50% 정도를 걸러낸다.
- 제한적 시장, 품평회 등에서 실제 고객에게 판매하라
- 중요한 것은 현금을 주고 산 고객의 반응, 판매팀의 반응
- 공급물량이 충분한가?
- 고객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재품을 사려 하는가?
- 수익과 판매 수익이 비즈니스 모델에 부응하는가?
- 이 아이디어를 전 세계적인 규모로 출시하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가?
제4단계 : 전 세계 제품 출시 : 제3단계를 통과한 아이디어의 50% 정도를 걸러낸다. 
- 아이디어를 전체 비즈니스에 통합 시키는 것
 - 아이디어가 발전하면서 팀 단위에서 실행과 관련된 책임을 지게하고, 전 세계 제품 출시를 하는 시점에서는 조직이 전체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함




매거진의 이전글 말이 통해야 일이 통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