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 눈이 오면 빼곡히 들어선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옥상 위는 녹색에서 흰색으로 며칠동안 옷을 갈아입는다. 수십년 전 한옥들로 그득했던 서촌 풍경과 닮았다. 최근 출간된 심윤경의 장편소설 '영원한 유산'의 배경인 옥인동 벽수산장(1935년 준공, 1973년 철거)을 빼면 서촌은 아주 최근인 30-40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단층 짜리 한옥 일색이었을 터인데, 눈이 나린 날 인왕산 중턱에서 서촌을 내려다보면 그 옛날 풍경과 지금의 풍경이 묘하게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성동 계곡 자리에 있던 옥인시범아파트가(1971년 준공) 지난 2011년 철거되면서 서촌에는 이렇다할 아파트가 없다. (통인시장 옆에 군인아파트가 있고 조금 위쪽 청운동에 현대아파트가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