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헴!’
할머니의 큰기침 소리가 오늘 더 우렁차다. 아무래도 엄마의 표정이 좋지 않다. 곧 눈물이 날 것 같은 표정이다.
나는 곧장 수수 빗자루를 들고 할머니 방으로 향했다. 할머니 방을 얼른 쓸어야겠다. 쓸면 쓸수록 먼지가 많이 모였다. 할머니는 아무런 표정 없이 커다란 1인용 소파에 앉아있었다. 나는 더 씩씩하게 비질을 큰 동작으로 휘휘 저으며 했다. 그때 내 나이는 6살 정도였을까. 정확하게 몇 살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할머니와 엄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빗자루 질이었다. 할머니의 우리 가족을 향한 알 수 없는 노여움과 엄마의 불행하고 힘든 이 삶의 무게와 슬픔이 조금 사라지길 바라며 했다. 둘 다 모두 기뻐했으면 해서, 그냥 행복했으면 해서, 내가 이렇게 하니 나를 좀 봐달라고, 나를 좀 예뻐해 달라고, 나를 봐서 서로 화해하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