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우리는 좀 더
죽음 쪽으로 걸어가 보고 싶었다
그곳엔
희고 붉고 창백하고 또 얼룩진
장미들이 피어있을 것이다
그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5월 딸기를 먹을 것이다
묘지에 다다르자
멀리서도 장미향이 너울거렸다
우리는 잡았던 손을
좀 더 꼭 쥐었다
김지숙 /storyflower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