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탄산, 행운, 행복
6월 5주차 글쓰기
6/23(일) 10:56
올해는 조금 늦게 여름이 찾아왔다. 아직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최근 비가 내린 탓인지 조금씩 습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기 전 매번 비가 내리곤 했는데, 앞으로 더 더워질 날씨를 생각하면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앞으로 낮에 밖을 돌아다닐 일은 적어지고 시원한 카페를 찾는 일이 많아지겠지.
그래도 바다나 계곡을 가거나 선풍기를 틀고 시원한 수박을 먹는 등 여러 방법으로 여름을 버텼던 옛 기억을 떠올리면 앞으로의 여름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6/24(월) 22:05
요즘 제로 탄산음료에 빠졌다. 맥주를 마시기에는 볼록해진 뱃살 때문에 부담스럽고, 그냥 차나 이온음료를 마시자니 입이 심심하고, 여러 고민 끝에 칼로리가 없는 탄산음료를 마시게 되었다.
유리잔에 뽀글뽀글 올라오는 탄산, 입안에서 톡톡 튀고 은은한 단맛이 난다. 맛도 있고 칼로리도 없다 보니, 부당 없이 먹기에 좋다. 특히 운동을 하고 냉장고에 있던 시원한 음료에 얼음을 동동 띄워 마시면 얼마나 행복한지..(제로여서 죄책감도 없다.)
'행운을 찾다가 행복을 잃지 말길 바래요.'
작년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에게 문자가 왔다.
OO야, 너 이거 알아?
네잎클로버의 의미는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의미는 '행복'이란다.
우리는 늘 신기루를 찾듯이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추구하지,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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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와 세잎클로버 이야기로 오래전 어머니께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다 가족들에게 소홀했다는 말과 함께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어머니께서는 내가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매번 나를 설득하셨던 것 같다.
그러게 인생이 뭐길래 자꾸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걸까. 다른 이들은 그냥 주어진 대로 살기도 하는데, 뭐가 그렇게 답답해서. 어느새 30대가 되어버린 시점에 금방 지나가버릴 시간이 아까워서 그런 걸까. 아깝지 않으면 괜찮은 건가.
매번 하는 고민이지만, 답이 없는 걸 알면서도, 평소보다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