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를 들이는 과정과 여유
어느 시대보다 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21세기.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새로운 제품들이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온다. 그런 제품들을 누구보다 먼저 사용해 보는 얼리어답터가 있는 반면에 옛 시대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최신 카메라가 있어도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고 컴퓨터가 있어도 손글씨를 쓰고 쉽게 노래를 들을 수 있는데도 전축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새로운 제품들은 편리하다. 하나의 손짓으로 여러 가지의 일들을 할 수 있고 빠르게 일을 해결할 수 있다. 그와 반대로 아날로그 제품들은 한 번으로 될 일을 여러 수고를 들여서 일을 해결한다. 당연히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하지만 느려도 수고를 들이는 과정과 그 여유. 시대가 너무 빠르게 흘러서 여유를 찾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옛 시대의 궁핍했지만 있었던 그 여유를 다시 찾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점점 옛 것들을 찾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