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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포토 Jan 13. 2024

[매일 10분 글쓰기 챌린지] 1월 2주차

나무 / 목표 / 질감 / 정 / 운명

1월 2주차


1/7(일) 사진, 글 

시간이 흐르고 주변 환경이 변해도 그 나무의 모습은 언제나 같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초록빛을 잃지 않았다. 여름에는 주변 나무들과 잘 어우러졌고, 겨울에는 혼자만 초록빛을 띠고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그 나무는 주변 상황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색을 들여다보고 지키며 살아가는 것에 만족했다.


1/8(월) 06:37 ~ 06:47


오늘의 주제는 목표이다. 주변에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라고 말한다. 특히 회사에서는 각 프로젝트 단위 별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운 뒤 하나씩 이행해나간다. 그런데 예전의 나는 어떤 행위를 할 때 맹목적으로 하곤 했다. 당시에는 목표였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그건 중간목표이고 최종 목표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있는지, 그냥 해야 해서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들곤 했다.


최근 최종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중간목표, 그리고 계획을 세우게 된 건 회사 때문이다. 회사에서 상사분들이 일할 때 조언해 주시고 직접 경험을 하며 깨달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꼭 그런 목표가 있어야 하는 건가 생각도 든다.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는 계획한 목표를 이루고 성취감을 얻는 것도 있겠으나, 단순히 매 순간을 즐기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를 이뤘을 때 성취감은 크지만, 그 속의 고통 또한 크다.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성취를 해야 하는 걸까. 지금 당장 즐기면 안 될까. 


우리는 영원히 사는 존재가 아니라 몇 십 년 뒤면 사라지는 존재인데, 그렇게 열심히 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그냥 대충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 끝, 회사 가자!


1/9(화)


 - 핑계: 자리 이동에 의한 이른 출근, 늦은 퇴근으로 1/9(화) 글은 쓰지 못했다.


1/10(수) 06:39 ~ 06:49


나무의 질감. 


나무의 표면은 거칠다. 맞닿으면 거친 표면에 살이 다 까질 것 같다. 하지만, 그 느낌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겉은 단단하고 거칠지만 나무의 속은 겉표면보다 부드럽다. 목공예를 해봐서 느껴지는 질감이 진짜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그런 걸까. 나무의 표면을 더듬으며 그 속의 질감을 상상해 본다. 다듬을수록 점점 더 부드러워지고 부드러워지면서 나는 향도 참 좋다. 


목수.


나는 그런 나무와 함께는 목수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런데 최근에 지인과 목수 이야기를 하면서 '그건 지저분한 일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무를 가공하며 생기는 톱밥으로 옷이 지저분해질 수 있겠으나, 오히려 그 톱밥의 나무의 향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싶은 건데.. 전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충격적이었다.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그렇게 느낄 수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질감.


우리는 촉각으로 물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거친 것보다는 부드러운 것이 좋아서 쏟아지는 수많은 제품들은 대부분 매끄럽게 가공해서 매대에 놓인다. 그래서 우리는 매끄러운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원자재들은 처음부터 그렇지 않다. 대부분 거칠고 날카롭다. 잘못하면 살이 까지거나 베이기 십상이다. 


여기까지. 출근! 


1/11(목) 20:14~20:23


어제는 회식을 진행했다. 최근 새로운 인원이 파트에 배치되었고 환영 회식을 하였다. 술은 많이 마신 탓에 늦잠을 잤고,, 도저히 아침에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퇴근한 지금 글을 쓰고 있다.


퇴근하는 길에 문득 비유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사실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지만, 다른 것에 빗대어 말하면 듣는 이가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말을 할 때 비유를 적절히 섞어가며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남은 배려하는 마음이 깊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내가 경험한 대부분 사람들은 그랬던 것 같다.


- 핑계: 오늘은 어제 술을 먹은 탓에 회사에서 일도 잘 안되고 글도 잘 안 써지는 날이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쓰겠다.ㅜ


1/12(금) 06:41 ~ 06:46


- 핑계: 늦잠을 자서 5분만 글을 쓰려고 한다.


오늘은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나는 자취를 한다. 동네에 음식점이나 카페가 많아서 배고프면 주로 밖에서 먹을 것을 사서 먹는다. 우리 집은 오피스텔인데 1층 상가에 토스트집이 있다. 가까워서 자주 가다 보니 어느 순간 단골이 되었다. 어플로 주문하고 가게로 가면 주인아주머니는 음료수까지 챙겨주신다. 이런 거 안 주셔도 괜찮다고 해도 매번.. 주신다. 어제도 토스트 가게에 갔는데,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이런 거만 먹으면 밥은 언제 먹어!’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밥을 먹게 되면 토스트 가게를 가지 않아서 장사가 되지 않을 텐데, 진심으로 걱정하시는 마음이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현대 사회에서 느끼기 어려운 정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옆집이나 윗집에 누군가 이사 오면 떡을 돌렸고 오고 가며 친하게 지냈던 걸로 기억한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눠주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고. 서로 시멘트 벽 사이로 막혀 있지만 항상 따스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시멘트 벽은 식어갔고 보이는 그대로 차갑게 변해버렸다. 나만 그런 걸 수도..


여기까지, 회사 가기! 


1/13(토) 10:24 ~ 11:00


정말 운명이라는 것은 있을까. 


나는 LALA Land라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영화의 주인공들이 사랑하는 이의 꿈을 응원해 주는 모습이 참 예뻤기 때문이다. 비록  내 곁을 떠날지라도, 그 사람이 행복하다면 보내줄 수 있는 사랑이 슬프지만 성숙해 보였다. 


그래서 미국 여행을 갈 때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LALA Land 촬영지인 LA였다. 그렇게 여행 코스에 LA 일정을 넣었고 꿈에 그리던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혼자서 LA에  갔었고 혼자 하는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동행을 구했었다. 그리고 같이 LA를 여행하기로 했던 분께서 다른 사람도 같이 가자고 제안하셨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약속했던 날이 다가오자 처음 같이 가기로 했던 분이 일정 때문에 여행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말을 전했고 남은 사람과 둘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 다음 글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쓰도록 하겠다.



1월 2주차 글을 마치며,


이번 주도 무사히 잘 마친 것 같다. 매일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하루의 한 가지 패턴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글을 쓰고 출근하는 탓에 요즘 출근이 10분 정도 늦어지긴 하지만, 아직 회사에서 뭐라고 하진 않는다. 회사에 꼰대가 많아서.. 언젠가 '너 요즘 늦게 온다.'라고 말할 것 같긴 한데(늦은 건 아니다.. 10분 글 쓰고 출근해도 출근 시간 35분 전이다..), 그때는 뭐.. 10분 더 일찍 일어나서 글을 쓰면 되니까.. 그때는 조금 피곤해질 수 있겠지만, 이 습관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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