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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포토 Jan 20. 2024

[매일 10분 글쓰기 챌린지] 1월 3주차

꿈/Dream, 온기, 행복, 사진/기억, 인연

1월 3주차


1/15(월) 06:26~06:37

또 월요일이다. 급한 업무가 있어 10분 일찍 일어났다. 얼른 글 쓰고 출근해서 일해야지.


오늘은 꿈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사실 글을 쓰기 위해 앉기 전까지만 해도 꿈을 꾸고 있었다. 나는 그 꿈의 내용에 놀라서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꿈에서 회사 동료분이 나에게 어떤 사진모임을 하냐고 물어봤고 나는 빛바람 사진모임이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그분은 찾아봐야겠다고 말을 했다. 그 순간 같은 부서의 동료들이 내 블로그를 보면 내가 무엇을 하는지 다 알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비공개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꿈인 것을 알고 다시 누웠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꿈은 왜 꾸게 되는 걸까. 과학적인 이유들이 있겠으나,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한글의 ‘꿈’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 두 번째는 잠을 자며 꾸는 꿈이다. 영어로  첫 번째 뜻에 대한 단어로 dream이라는 것이 있으나, 두 번째 뜻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따 출근길에 확인해 봐야겠다.)


아무튼 자면서 꾸는 꿈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근심거리도 나오기도 한다. … 시간이 늦었다. 더 쓰고 싶은데,, 가야겠다.


* 출근하면서 Dream 대한 뜻을 찾아보았다. Dream에는 자면서 꾸는 꿈에 대한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다. 참 신기하다. 서로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언어인데 첫 번째, 두 번째 뜻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다를 수도 있지만 같은 게 더 많나 보다.


1/16(화) 19:23~19:32

오늘은 늦잠을 잤다. 지난밤 유튜브를 업로드를 하려 하는데 집에 인터넷이 없어 핸드폰 핫스팟으로 업로드를 하다가 늦은 시간에 잠에 들었다. 자취를 시작하고 3년 동안 인터넷 없이 잘 지냈는데, 어제는 유독 인터넷 설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고집 있는 나는 인터넷을 끝까지 설치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히려 인터넷을 써야 할 때면.. 설치하는 것보다 주변 카페를 어슬렁거릴 것 같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부지런하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부지런하다. 그래서 어느 때는 독서만 주구장창하고 어떨 때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만 한다. 그리고 집중하는 것 외에는 귀찮고 괜히 시간이 아깝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다 완벽히 해내고 싶다. 하지만 몸이 한 개라 다 할 수 없으니,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만약 몸이 여러 개라면 몇 개가 적당할까. 몇 백 명이면 좋겠지만 정말 편하겠지만, 나는 '회사에서 돈 벌어오는 나', 그리고 '혼자서 사색하는 나' 이렇게 딱 두 명이면 좋을 것 같다. '매일 뒹굴뒹굴하는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는데 내 성격상 그렇게 뒹굴뒹굴하면 답답할 것 같다. 오히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


늦잠을 잔 핑계를 이렇게까지 길게 쓰다니.. 오늘 글은 여기까지. 


1/17(수) 06:40~07:03 - 회사 주차장에서 쓴 글 (일이 있어 일찍 출근했는데, 너무 일러서 차에서 글을 썼다.)

국중박 (국립중앙박물관)

겨울에 비가 온다는 건 날씨가 춥지 않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매번 집 밖을 나설 때면 혹시 모를 추위에 겉옷을 두껍게 챙겨 입는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 평소처럼 겉옷을 걸치고 밖을 나섰다. 추운 날은 아니었지만, 가끔 바람이 불 때마다 추위를 느꼈다. 


반대로 실내는 층고도 높은데, 난방이 잘되고 있는 탓인지 더운 느낌이 들었다. 지금 사진을 보며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온기는 난방에 의한 것이 아닌 사람의 온기였을지도 모르겠다. 수채화처럼 불분명해서 자세한 형태를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날의 온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1/18(목) 06:42~06:47

사람은 과거와 미래까지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한다. 반면 동물들은 현재에만 충실하기 때문에 행복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곤 한다. 목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단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목표 이전은 모두 '과정'이라는 말로 불린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이뤄냈을 때 또 다른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그다음은 다른 목표로. 결국 우리 인생은 모든 것이 목표이고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늦잠 자서 여기까지.. (요즘 늦잠을 많이 자네.. 피곤하다.)


1/19(금) - (핑계) 7시 출근, 19시 퇴근으로 글을 쓰지 못했다. 저녁에 쓸 수도 있었지만, 쓸 기운이 없었다.

그래도! 운전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들었던 생각을 끄적거려 보겠다.


사진은 기억과 닮아있다. 아니, 기억이 사진과 닮아 있는 걸까. 

운전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옛 생각이 났다. 그런데 그 생각이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라는 것을 인지했다. 그 순간 기억은 참 사진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또한 일상의 여러 장면 중에 기억에 남기고 싶은 장면을 담는다. 그것은 담는 사람에 따라 행복했고, 기뻤고, 아련했고, 그리고 슬펐던, 모든 기억들이 사진에 남는다.


어쩌면 그 둘은 다른 말로 불리고 서로 의미하는 바는 다르지만,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사람들은 사진과 추억을 연관 지어 말을 하는 게 아닐까.


1/20(토) 10:42~11:14

오늘 글은 지난번 운명에 관한 글을 이어 쓰려고 한다.


둘이서 여행하는 것은 원래 단 하루였다. 잘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타지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 여행을 하니 금방 친해졌고 서로 잘 맞아서 이틀 뒤 또 만나서 여행을 했다. 내 마음은 더 같이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그다음 날이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라 아쉽지만 그렇게 헤어졌다. 사실 나는 짧은 기간 여행을 하면서 작은 감정이 생겼으나, 괜히 그런 목적으로 동행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그리고 그 감정은 여행을 하느라 들뜬 마음에 생긴 감정일 수도 있을 것 같아 헤어지면서 인연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도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한국에 도착하고 평소처럼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데, 계속해서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나 어디 왔어.', '여기 되게 좋다.', '영상 보내줄게!' 그렇게 계속 연락하다 보니, 내 결심은 무너졌고 많은 고민 끝에 연차를 내고 그 사람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는 날, 비행기 시간에 맞춰 마중 나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실제로 나중에 이야기했을 때 놀랐다고 한다.)


그날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주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래된 기억을 생각하려니, 머리가 아프다.




1월 3주차 글을 마치며,


쓸데없는 마구잡이식 글이라도, 글을 쓰면 쓸수록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잦아진다. 지난 몇 년 간 내가 왜 사람과 거리를 두게 되었는지, 왜 그렇게 바쁜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유가 있었으나 그 삶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또, 글을 쓰며 내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를 들을 주기적으로 풀어 내는 것 같아 속이 후련해진다. 여러모로 글쓰기는 장점이 많은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평생 글을 쓰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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