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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포토 Feb 04. 2024

[매일 10분 글쓰기 챌린지] 1월 5주차

글쓰기 강의, 자서전, 넋두리, 한탄

1월 5주차 글쓰기


1/29(월) 

사진을 보며 당시 기억을 떠올려본다. 해가 질 무렵 강렬했던 빛은 점차 은은해지고 그림자는 길어지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만들어진 파도는 긴 여정 끝에 이곳에서 부서진다. 바다를 끼고 있는 이 마을은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부터 오토바이의 배기음, 서서히 다가오는 열차 소리, 기대감에 찬 목소리 등 여러 소리가 들린다.


그때의 분위기와 감정을 느끼기에 이 사진 한 장으로 충분했다.


1/30(화) 06:18


나는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다.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어제 문득 ’내가 원래부터 그랬었나?’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어린 시절에는 혼자 있는 것보다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아니, 사실 혼자가 편하지만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혼자가 아니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친구들끼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 혼자만 빠져있으면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그랬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서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기 위한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1/31(수) 06:19


요즘 한 사진작가의 자서전을 읽고 있다. 그 책은 작가 본인이 쓴 책이 아닌, 아예 무관한 사람이 작가에 대해 조사하고 쓴 책이다. 다른 사람이 쓴 책이라기에는 책 내용은 너무나 자세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각 개인마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을 통해 지금의 그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아 무엇을 좋아했고, 잘했는지. 그것들이 미래의 삶에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며 자신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서전 외에도 최근 글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강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 ‘다 맞는 말인데 아는 글은 별로다. 나만의 이야기, 나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특별하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만의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즉, 과거를 돌아보며 지금까지의 내가 어떻게 있어왔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한번,, 나중에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월급 통장을 확인했다. 성과금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는데, 회사 분들이랑 내기로 통장에 찍힌 성과금의 만원 이하의 금액을 회식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계좌에 찍힌 돈을 보니.. 만원 이하의 금액은 94,800원.. 이었다. 그냥 10만원이다.ㅠㅠ 그냥 마음 내켜서 쓸 수 있는 돈이긴 하지만, 내기로 져서 돈을 내게 되니 기분이 좋지 않다.)


2/1(목) 06:37 


글쓰기 강의에서 글을 쓰기 위해 앉아서 생각하는 시간도 글 쓰는 시간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10분 글쓰기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생각의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고 날 것을 썼던 이유는 글을 10분 안에 뭐라도 써야 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랬는데, 그 말을 들으니 이제 그 생각을 내려놔도 될 것 같다.


하루의 10분을 글을 쓰기 위한 시간으로 투자했고 그 시간 동안 어떤 글을 쓸지 생각하고 그 주제에 대해 깊게 고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글을 쓰기 이전까지 하루에 잠깐이라도 집중해서 온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온전히 생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 습관이 마음에 든다. 


 2/2(금) 06:34


오늘도 글쓰기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강의가 참 마음에 들었는지 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떠올라서 계속 쓰게 되는 것 같다. 강의에서는 글을 쓸 때 어떤 것들을 고려하며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래서 오히려 예전보다 글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내가 간지러워했었던 부분들을 긁어주고 있어 흥미가 샘솟는다. 회사 점심시간마다 강의를 듣는데 들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이 크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기대되기도 한다. (밥 때문은 아니다.) 


강의에서 일기와 글쓰기는 다르다고 한다. 일기는 나만 보는 것이기에 마음껏 내 생각을 펼칠 수 있으나, 글쓰기는 타인도 내 글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여야 한다고 한다. 특히 넋두리를 하거나 한탄하는 글은 금지라고 한다. 여기까지.


이번주는 새롭게 듣게 된 글쓰기 강의를 통해 생각의 전환이 있었던 한 주였던 것 같다. 끊임없이 배우며 내 부끄러운 글쓰기 실력을 키워나가야겠다. 


* 꼭 기억할 것: 글쓸 때 넋두리, 한탄 금지! 일기장에만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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