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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포토 Mar 02. 2024

[매일 10분 글쓰기 챌린지] 2월 4주차

글쓰기과제, 에세이, 고모, 진급, 대화

2월 4주차 글쓰기


2/26(월) 06:34~06:43 / 2/27(화) 06:27 ~ 06:33


하미나 글쓰기 과제: 내가 좋아하는 것 설득하기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담는 도구이다. 순간은 사고할 틈조차 주지 않아 사진을 찍는 행위는 무의식의 영역이다. 무의식적으로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고 정확한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 그 사진에 만족할 수도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사진 작업을 계속하는 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하루의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하는 작업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남들이 알아봐 주지 않는 아주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갖는 행위이다. 

숨 바쁘게 살아가는 현시대에 합법적인 일탈이 있다면 그건 사진이 아닐까.


2/28(수) 06:36


하미나 글쓰기 과제: 내가 싫어하는 것 설득하기


나는 벌레를 정말 싫어한다. 그래도 어렸을 때는 메뚜기도 잡고, 귀뚜라미도 잡고 놀았었는데 나이가 들고 그때를 상상하면 끔찍하다. 사실 벌레 입장에서는 거인과 같은 나를 더 무서워했을 것 같다. 으.. 지금만 생각만 해도 징그럽다.. 특히, 다리가 여러 개 달린 종류를 정말 싫어하는데 다리 별로 각자 따로 움직이는 걸 보면.. 기절할 정도이다. (이 글은 계속 상상돼서 못 쓰겠다..ㅠㅠㅠ)


2/29(목) 09:59 ~ 10:39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집 앞에 택배 하나가 놓여있었다. 보내는 이에는 고모 이름이 쓰여있었고 그 안에는 족히 10권이 넘어 보이는 책이 들어 있었다. 


올해 설날에 고모는 내가 사진을 찍고 책을 쓰는 것에 관심을 보이며 에세이를 보내준다고 하셨다. 그리고 떠나는 날까지 “집에 가서 주소 꼭 알려줘.”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집중하는 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내 성격을 어떻게 알으셨는지 재차 강조하셨다. 예상대로 나는 주소를 보내지 않았고 결국 아버지를 통해 고모에게 주소를 전달했다. 그렇게 며칠 뒤 우리 집 앞에 택배가 놓여졌다.


사실 이번에 사진에세이라는 장르로 책을 쓰긴 했지만, 솔직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아직도 책에 쓰인 내 글을 읽을 때마다 부끄럽다. 그래서 이 책을 기대하고 구매하신 분들에게 한편으로 죄송스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해 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중에 한 명이 고모이다. 고모도 글에 관심이 많아 책을 읽고 쓰는데, 이번에 내 책을 읽고 좀 더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에세이를 쓰기 전에는 비슷한 책을 많이 읽어 보라며 책을 보내주셨다. 


그동안 문학, 에세이 장르보다는 철학, 경제, 자기 계발 등 비문학 종류의 책을 주로 읽어왔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는 문학, 에세이 장르의 책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몰라서 망설이기만 했다. 


그 와중에 이번에 고모가 책을 보내주셔서 그 첫 발을 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길 바라본다.


3/1(금) 09:38


어제 오랜만에 연차를 쓰고 쉬고 있는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너 발탁됐다. 발탁 인원 최소화하라고 했는데, 그래도 부서장님이 챙겨주신 것 같다. 진급 축하한다.” 


전화를 끊고 어리둥절했다. 부서를 옮기고 2년간 잘 챙겨주셔서 연속으로 고과를 잘 받긴 했지만, 승진까지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작년의 나는 사업을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보다는 분명 싫어하는 일의 비중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성격상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걸 알긴 했지만,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업무 관련 자격증 2개 취득과 진급을 2023년 목표로 세웠다. 사실 진급은 대상이 아니었으나 고과 점수를 잘 받으면 발탁 대상이라는 것을 알기에 안 될 확률이 높지만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회사 일에만 몰입했다. 내 개인 시간을 할애하면서 야근도 하고 퇴근하면 업무 공부를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이번 소식까지 해서 모든 목표를 이뤄냈다. 사실 고과와 진급은 탁월한 성과가 있어서 라기보다는 다들 잘 챙겨주셔서 운이 좋아 이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한 건 똑같기 때문에 솔직히 나만 진급을 한 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또, 앞으로 작년과 똑같이 열심히 해야 하고 성과를 내야 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그래도 2023년 초에 세웠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좋으니 2024년에 세운 목표도 내가 열심히만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3/2(토) 10:04 ~ 10:22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대화가 잦아졌다. 대화의 주제는 좋기도 나쁘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 갑이 될 수도 을이 될 수도 있다. 매번 좋은 주제로, 갑의 위치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얼마나 좋겠는가. 인생은 그렇게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때론 나쁜 주제를 가지고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하며, 을의 위치에서 설득과 제안을 해야 한다. 또, 갑의 위치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그 위치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기에 매사에 겸손해야 한다.


그래서 중심을 단단히 잡는 게 중요하다. 너무 무례하지도, 얕보이지 않게 적절히 중용하며, 살아가야 한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에 대해 글을 쓰려 했는데, 완전히 다른 글을 써버렸다. 이 글은 다음에 써야겠다!)




이번주는 좋은 일이 많았다. 고모에게 책을 받았고 생각지도 못한 진급 소식이 있었다. 또, 연차를 사용하여 긴 휴일을 즐기고 있으니 그동안 쌓인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글쓰기 과제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했긴..했어서..(ㅎㅎ) 이제 다른 강의를 들으며 또다른 과제를 진행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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