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꼬깃꼬깃 낙서를 꺼내다

by 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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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는다

자꾸만 반짝이는 안내판만 본다

기다리지 않던 버스가 왔다

방금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여자가 버스에 올라탄다

운도 좋다


버스가 멀리 사라지고

바닥에 묵직한 것이 떨어져 있다

오라는 버스는 안 보이고

누군가 떨어뜨린 지갑만 보인다

그 여자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망설여진다


기다리던 버스가 곧 올 텐데….

지갑을 주워 파출소로 간다

운도 참 좋다


-2020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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