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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Oct 24. 2017

그림 못 그린 그림책이 더 인기가 좋다

독자가 잘한 것보다는 못 한걸 좋아하는 이유

http://www.podbbang.com/ch/13898?e=22304301


우리는 막연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공부를 잘해야 성공한다

- 연기를 잘해야 연기자를 할 수 있다

- 노래를 잘해야 가수가 될 수 있다

- 글을 잘 써야 작가가 될 수 있다

...


모든지 잘해야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 적은내용을 다시 생각해 보자

- 연기자가 모두 연기를 잘할까? 연기를 못해도 인기가 많은 사람이 없을까?

- 노래를 잘한다는 기준이 무엇일까? 모든 가수가 데뷔할 때부터 노래를 잘 할까? 


최근 아이돌 데뷔시키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화면 속 학생은 춤을 잘 못추는 사람도 있고, 노래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화면 속에서 못하는 걸 보면, 우린 비난보다는 응원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사연이 안타까워서도 있지만,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보고 공감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막연히 못하면 주변에서 비난하고 무시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못하면 주변에서는 격려와 용기를 준다. 그리고 '잘하시는데요?'라는 칭찬도 자주 들을 수 있다.




못했을 때 비난받는 다는 편견은 학창시절에 생긴게 아닐까 한다. 

학교에서는 성적순으로 서열화하고, 공부를 못하면 가족은 물론 선생님도 비난한다. 그래서 학생 사이에서도 '공부 못하는 사람은 비난해도 된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그래서 우리는 잘하지 못할 것 같으면, 시도조차 안하고 포기한다. 꾸준히 하면 분명 잘하게 될텐데도 비난이 두려워서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잘하는 사람보다 못하는 사람에게 더 우호적이다. 가령 카이스트 학생이 수학을 못 푸는 것과 문과생이 수학을 못 푼다고 했을때, 둘이 똑같이 못 풀었지만 우리는 카이스트 학생에겐 '그것도 못 하냐'라고 말하고, 문과생에게는 '그럴 수도 있지 뭐'라고 말할 것이다.




오미 작가는 초크아트는 할 수 있지만, 그림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보기에는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독자는 그런 부족한 그림을 선호한다. 너무 잘 그린 그림을 보면, 작품의 퀄리티에 기가 죽어서 감히 따라할 엄두도 안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이해 할 수 있고, 어렵지 않은 그림책이 인기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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