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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Oct 29. 2017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

제2회 글못소의 날 주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524035


한 달에 한 번, 글 못 쓰는 소설가들이 모여서 단편 소설을 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자 떠오른 생각을 소설을 쓰는 것이다. 


내가 이 주제를 떠올렸을 때는 상해로 인한 통증, 통각, 근육통 등을 떠올렸었다. 이 중에 나는 근육통을 느끼지 못하는 내용으로 소설을 썼다. 


근육통에 꽂힌 이유는 내 희망사항 때문인데, 나는 근육통이 너무나 싫다. 

다이어트의 필요성, 운동의 필요성은 정말 많이 느끼지만, 운동할 때 근육통을 떠올리면 운동 하기가 정말 싫어진다. 그래서 "근육통을 느끼지 않는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사항을 담아 글을 적었다. 


이처럼 나는 근육통이 너무나 싫어서, 고통을 근육통으로 해석했지만, 

다른 작가들은 전혀 다른 소설을 썼다. 




글못소 작가 권희선 작가가 쓴 "소통의 부재"는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에 걸린 환자 이야기이다. 흔히  손끝에 바람만 스쳐도 살갗이 찌어지는 통증을 느끼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평범한 사람보다 통각을 과민하게 느끼는 병을 가진 환자가 갑자기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권희선 작가이 본업이 간호사라서 인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이란 주제를 듣고, CRPS를 떠올렸다. 나는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익숙한 병명은 아니었다. 지금도 CRPS를 쓰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져서 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약 9년을 일한 권희선 작가에게는 자주 들어본 병명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이서하 작가는 고통을 감정으로 해석했다. 그가 쓴 소설은 "글자로 된 기억"으로, 다음 날이 되면 감정을 텍스트로만 기억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모두가 느끼는 희로애락을 주인공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기계처럼 텍스트로 된 감정을 읽는 것이다. 


이서하 작가는 감정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큰 고통일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사랑했던 반려동물이 죽었지만, 내가 얼마큼 사랑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 이것도 고통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단순히 상해로 인한 통증, 외부 자극으로 인한 통증을 고통으로 생각했는데, 이서하 작가의 글을 보고 [감정]도 고통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글못소의 날을 매달 진행하면서, 

같은 것이 다르게 해석되어, 다른 글로 탄생되는 걸 보게 된다.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을 주제로 

나는 근육통을 

권희선 작가는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권)을

이서하 작가는 감정을 잊어버리는 것.

을 적었다. 


당신에게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은 어떤 주제인가? 

- 고통을 못 느끼는 히어로가 생각나는가?

-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살아 있는 걸 못 느끼지는 사람이 떠오르는 가?


당신만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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