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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Sep 08. 2019

문학? 웹소설?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온라인 스터디에서 자주 묻는 질문


소설 장르는 크게 문학 소설, 웹소설이 있고, 작게는 SF, 미스터리, 로맨스, 판타지, 힐링, 휴먼, 성인 등 수십 개 장르가 있다. 이제 소설 쓰기 시작했다면, 장르 고민을 한 번쯤 하게 된다. 


특히 최근 웹소설이 유행하면서, 문학 소설을 좋아하던 사람이 웹소설을 쓸지 고민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온라인 스터디에서도 웹소설을 읽은 적이 없지만, 웹소설을 쓸지 고민이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런 장르 고민은 웹소설 지망생도 가지고 있다. 웹소설 지망생은 보통 웹소설 장르 내에서 고민을 하는데, 연재 중인 소설 반응이 좋지 않을 때마다 장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장르를 바꾸고자 하는 스터디원에게 쓰지 말라고 말하거나 해당 장르를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먼저 "한 번 써보세요"라고 말한다. 그럼 대부분 짧은 단편의 글을 완결까지 쓴다. 결과만 보면 '다른 장르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글을 완결까지 쓴 스터디원의 말을 들으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1) "막상 써보니까, 쓰는 내내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특정 장르를 쓸 때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불편함의 종류는 폭력성, 도덕성, 사회 이슈 등이 있으며, 불편함은 문학 소설과 웹소설 모두에서 느낄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불편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소설 읽을 때는 '불편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폭력 장면이 불편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오히려 몰입을 높이고. 막장 소리가 나올 만큼 불편한 설정이 극의 재미를 높이고, 사회 이슈 다뤄 불편할 수 있는 주제를 과감하게 쓴 작가의 용기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런데 독자가 아닌 작가, 당사자가 되어 '불편함'을 다룰 때는, 매력이 아닌 진짜 '불편함'으로 느껴진다. 내가 타인의 글에 댓글 다는 상황과 내 글에 달린 댓글을 읽는 상황이 전혀 다른 것처럼, 내가 쓸 때는 '불편함'을 온몸으로 느껴 "이걸 꼭 써야 하나"라고 중얼거릴 수 있다.




2) "저에게 이 장르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각 장르마다 필요한 역량이 다르다. 크게 문학과 웹소설을 보자면, 문학은 '메시지'이고 웹소설은 '갈등'이다. 문학은 독자에게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이라서, 소설 쓰기 전에 갈등보다는 어떤 말을 할지 정해야 한다. 반면 웹소설은 갈등 소설이다. 인물이 겪는 갈등을 만들어야 하는 소설이라서, 롤러코스터처럼 갈등 만드는 걸 좋아해야 한다. 


두 장르는 소설 시작과 끝이 달라서, 같은 소설이지만 작가가 고민하는 영역이 전혀 다르다. 이처럼 각 장르마다 특징이 있어 장르마다 필요한 역량이 달라진다. 그래서 여러 장르를 쓰다 보면 현실의 벽을 느낀다. 쓰고 싶지만, 내가 쓸 수 없는 장르인 것을 깨닫는 것이다. 




3) "생각보다 재미가 없네요. 다른 장르를 쓸래요"


'재미'는 온전히 작가의 주관이다. 소설은 창작임과 동시게 기다긴 노동이다. 한 작품을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써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한 작품을 꾸준히 완결까지 쓰려면, 작가가 작품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그 애정이 바로 '재미'다. 이때 '재미'는 코믹만 의미하지 않는다. 작품의 영향력, 작품을 통해 얻는 월급, 작품을 쓰며 느끼는 만족감, 모두 '재미'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재미'는 지속성이 중요하다. 단발성으로 '재미'를 느끼는 경우는 많지만, 몇 달 또는 몇 년 내내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그래서 1만 자 정도 썼는데 금방 '재미'를 못 느껴 다른 장르를 쓰고 싶은지, 8만 자 이상 써도 여전히 '재미'를 느끼는 장르도 있다.





소설의 장르가 수십 개인 만큼 장르 고민이 안 될 수 없다. 쓰고 싶은 글은 많아서 매일 장르 고민하고 있다면,  짧은 단편으로 소설을 써보자. 그다음 소설 쓰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해보자. 위에 나온 3가지 중에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그 장르를 놓아주자. 지금 쓴 장르보다 다른 장르를 썼을 때, 더 재미있는 소설이 나올 테니 말이다.






글 못 쓰는 소설가들 커뮤니티 카페 

http://bit.ly/cafenovel



웹소설/문학소설 온라인 스터디 

http://bit.ly/소설온라인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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