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터디 비공개 라이브 방송에서 있었던 일
소설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여자 주인공, 남자 주인공, 여주 가족 1, 여주 가족 2, 여주 친구 1, 여주 친구 2, 여주 동료, 남주 가족, 남주 친구, 남주 동료.... 기타 조연 1, 조연 2, 조연 3.... 지나가는 행인 1, 카페 종업원 1.... 엑스트라 등등.
분량이 길어지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려면, 다양한 인물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주인공 외 인물을 만들게 되고, 각 인물에게 일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런데 막상 각 인물에게 어떻게 일을 주어야 하는지 막막하다. 소설 속 사건을 여러 인물에게 주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떤 기준으로 어떤 방법으로 사건을 주어야 하는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떤 기준으로 여러 인물에게 사건을 분배해야 할까요?
8월 온라인 스터디 비공개 라이브에서 이 질문을 받아서, 2시간 방송 중 40분 동안 이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먼저 이 고민을 해결하려면, 사건 만들 때 어떤 고민을 하며 만들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질문은 크게 3가지이다. 이 질문을 자신에게 하며 사건을 만들어보자. 그럼 주인공에게 몰려있던 사건이 주변 인물에게 나눠지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다.
보통 사건은 '누군가 알게 되는 것'부터 시작된다. 대기업 권력 다툼 내용이면 <A가 비밀리에 주식을 사고 있다>, 로맨스에서는 <L은 S가 K를 좋아하는 걸 눈치챘다>, 미스터리에서는 <K는 평범한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처럼 특정 인물이 사건을 알게 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그런데 대부분 스토리를 처음 만들 때, 주변 인물이 충분히 만들어져있지 않다. 처음 스토리 만들 때 인물이 '주인공' 한 명뿐이다. 사건을 만들면서 주변 인물이 생겨나지만, '주변 인물 = 비중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건에 중심에 '주인공'만 존재하게 된다.
'주인공'만 떠올리며 사건을 만들면, '주인공'이 모든 일을 다하는 모양새로 짜게 된다. 주인공이 사건을 알아채고, 주인공이 사건을 파헤치고, 주인공이 사건 해결하는 이야기. 주인공 혼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건을 알아채는 인물을 주인공 외 인물로 정해야 한다. 특정 사건이 있다면, 사건 알아채는 인물을 반드시 주변 인물로 설정한다. 이때 주변 인물은 비중이 없었고, 즉흥으로 만든 인물 일 수도 있다. 처음 시작은 그런 인물에게 주어도 된다. 처음만 비중이 없어 보일 뿐, 사건을 구체화할수록 주변 인물의 존재감은 커질 수 있다.
사건을 먼저 알게 할 주변 인물을 정했다면, 주변 인물 중심으로 사건을 재구성해야 한다. 주변 인물이 어떻게 사건을 알게 되었는지를 만드는 동안, 주인공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 주인공이 사건을 알게 되기 전까지 주이공은 사건의 핵심에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주인공이 사건을 알게 되기까지 주변 인물이 스토리의 중요한 내용을 끌고 가게 된다. 이때 많은 하는 실수가 주인공 분량을 줄이는 것이다.
아무래도 스토리 상 중요한 사건이 주변 인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주인공이 할 일이 없다. 그래서 할 일 없는 주인공 말고 할 일 많은 주변 인물의 분량이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웹소설에서 주인공은 단 한 명이다. 독자는 주인공을 가장 보고 싶어 하지, 주변 인물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현재는 주인공이 할 일이 없지만, 그렇다고 분량을 줄이면 절대 안 된다. 분량이 줄어드는 순간, 주인공은 주인공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주인공이 항상 주인공 이도록 주인공의 분량은 항상 많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인공 분량을 유지할 수 있을까?
주변 인물이 사건을 파헤치는 동안, 주인공은 작은 사건을 진행하면 된다. 평화로운 일상, 친구와 소소한 대화 등 스토리에 반드시 필요한 사건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분량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사건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현재 주인공이 사건의 중심에 없어도 계속 주인공처럼 보인다.
주변 인물이 사건을 파헤치는 동안, 쉬고 있던 주인공에게 일을 줄 차례다. 주변 인물이 들키거나 의도적으로 알려 주인공이 사건을 알게 해야 한다. 소설은 주인공 중심으로 모든 사건이 일어나야 한다. 주변 인물이 각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지만, 가능한 주인공이 움직였을 때 사건이 해결되는 모양새가 좋다. 그래야 주인공이 주인공다워진다.
주변 인물이 주인공에게 사건을 들키거나 의도적으로 알렸다면, 이제 주인공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스토리를 만든다. 이렇게 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길게 만드는 것은 분량 때문이다. 웹소설처럼 분량이 긴 소설은 사건 해결이 천천히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유 없이 사건 해결을 늦추면 재미가 없다. 일부로 분량 늘리고 있는 것이 보여, 독자가 지루해 할 수 있다.
재미있게 분량 늘리기. '재미있게 분량 늘리기'를 목표로 주인공이 사건을 알게 되는 과정에 굴곡을 주는 것이다.
이번 글은 영상에서 설명했던 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이다. 글자만 읽으면 어떤 말인지 헷갈릴 수 있지만, 영상 속 예시를 보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주인공에게 과도한 일을 주었다면, 주변 인물에게 사건을 나눠주자. 그럼 사건이 풍성해지고, 사건 해결되는 과정이 다이내믹하게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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