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문장력을 200% 끌어올리는 실전 [1편]
50일만에 베스트셀러처럼 소설문장쓰기(필사모임)
목소리와 말투는 의외로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나는 아홉 살부터 열 살까지 꼬박 1년 동안 완벽한 암흑 속에서 살았다. 눈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안구는 사물을 포착했지만 내 머릿속 어딘가에서 '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음이 감겨 있다고, 의사는 말했다. 딱히 불편하지는 않았다. 예민한 귀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포착해냈다. 열 살 이후로 시력은 돌아왔지만 남보다 뛰어난 청각은 그대로였다.
- 전건우 작가의 『밤의 이야기꾼들』에서
『밤의 이야기꾼들』 속 주인공은 귀가 예민한 인물입니다. 『밤의 이야기꾼들』에서 귀가 예민한 주인공은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귀가 예민하다'는 설정이 있어, 이 소설에서는 작가가 각 인물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묘사한 문장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전건우 작가가 각 인물의 목소리를 어떻게 묘사했는 지 읽고, 묘사한 방법에서 영감을 받아, 나만의 방법으로 '목소리'를 묘사해보세요.
*아래 나오는 모든 문구는 『밤의 이야기꾼들』에서 발췌했습니다.
"반갑소."
그 말을 끝으로 입을 닫아버린 사람은 중년의 남자로 여겨졌다.
오랜 시간 술과 담배의 풍파에 시달려야만 나올 수 있는 탁한 목소리였다.
[이렇게 연습해보세요]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나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전건우 작가는 '중년 남자'를 상상했을 때 떠오르는 '중년 남자가 담배피는 모습+술 마시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목소리에 나이를 부여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10대 여학생의 목소리를 묘사할 때' 어떤 방법으로 나이를 표현할 수 있을까요?
'20대 남학생의 목소리를 묘사할 때' 어떤 방법으로 나이를 표현할 수 있을까요?
'50대 성별이 모호한 목소리를 묘사할 때' 어떤 방법으로 나이를 표현할 수 있을까요?
묘사하고 싶은 나이의 인물을 떠올리며 문장을 적어보세요.
"안녕하세요?"
여자였다.
여자였는데,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서 에코마이크를 찬 것도 아닐 텐데 소리가 묘하게 울렸다.
낮게 깔린 울림이 뱀처럼 바닥을 기어서 발목을 타고 서서히 올라오는 느낌.
나는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을 필사적으로 눌렀다.
확인하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본능이 경고를 보냈다.
[이렇게 연습해보세요]
위 문구는 목소리에서 풍기는 분위기로 목소리에 차별성을 주었습니다.
목소리를 들었을 때, '심상치 않다' / '행복하다' / '긴장 된다' / '긴장이 풀린다' 와 같은 분위기를 정해보세요.
그리고 분위기와 연관지어 목소리를 묘사해보세요.
"...그래서 늘 싸움이 발생하는 거죠."
남자의 목소리에는 특징이 없었지만
그 안에 숨은 옅은 광기의 냄새만은 충분히 맡을 수 있었다.
[이렇게 연습해보세요]
위 문구는 '특징이 없는' 목소리에 냄새를 주었습니다.
가끔 그림에서 입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그런 모습을 떠올리며 문장을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문구처럼 목소리에서 느낄 수 있는 '냄새'를 찾아, 목소리를 묘사해보세요.
"제가 해도, 될까요?"
그 여자다. 목소리만으로도 섬뜩함을 불러일으켰던 여자.
팔뚝에 소름이 돋았다. 벌레가 기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여자의 목소리는 살아 있는, 그것도 독을 가득 품은 생명체 같았다.
[이렇게 연습해보세요]
이번 문장은 목소리를 생명체로 비유했습니다.
'섬뜩함'을 표현하기 위해, '섬뜩함' > '소름' > 소름을 유발하는 생명체 '벌레' 로 비유했습니다.
『밤의 이야기꾼들』은 공포 소설이라서, '섬뜩함'를 표현한 문장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목소리 + 밝은 분위기와 어울리는 생명체 는 무엇일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ㅎㅎ
위 문장에서 영감받아 쓸 때는 목소리에 어울리는 생명체를 상상하며 써보세요.
"...제가 어떻게 영원한 웃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했는지......."
나는 여자의 목소리 속에서 한 가지 단서를 발견했다.
그것은 고통과 미움, 그리고 분노였다.
여자의 내면은 오랜 가뭄에 시달린 저수지처럼 썩어가고 있으리라.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수면에는 온갖 나쁜 감정이 부유하고 있으리라.
그곳에서 뻗어 나오는 고약한 냄새가가 목소리를 타고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이렇게 연습해보세요]
목소리 = 감정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쓴 문장을 자주 읽었을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 방법으로 목소리를 많이 써봤을 것 같습니다.
만약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많이 써봤다면, 감정에서 상상할 수 있는 상황도 넣어보세요.
위 문장을 자세히 보면,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쓴 뒤 한 번 더 '감정'을 강조하는 문장을 썼습니다.
이번 문구는 불필요하게 문장을 길게 쓴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비유를 연습할 때는 억지로 문장 늘리는 것만큼 좋은 연습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비유를 연습 중이라면, [목소리+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정+감정에서 상상되는 어떤 상황]을 써보세요. 문장 늘리는 연습을 하면, 다양한 비유 넣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미션하는 방법
1. 위에 나온 문구를 하나 이상 선택하여(최소 1개), 문장을 씁니다.
또는 자신이 찾은 문구를 참고하여, 문장을 씁니다.
2. 문장을 [50일]베셀러처럼 쓰기 게시판에 올린 뒤, 단톡방에 게시글 링크를 공유합니다.
3. 다른 참가자가 올린 링크를 클릭하여, 댓글을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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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만에 베셀러처럼 쓰기' 챌린지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은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