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공식을 쫓아도 내가 쓰기 싫으면 쓸 수 없다
웹 소설을 잘 쓰려면 무엇을 신경 써야 할까요?
한 가지가 아닌 수십 가지가 떠오를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웹 소설 잘 쓰는 무수한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하며 앞으로 방법을 적용할 때 가장 근간이 되는 '개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글못소님이 생각하는 개성은 무엇인가요?
최근 스터디 질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입니다. 글은 곧 작가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보니, 개성이 무엇인지, 개성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개성을 어떻게 부각하여 표현해야 하는지, 등등 개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개성]
명사
1.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 ≒개인성.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개성이란 단어 뜻을 보면, 의미를 알 듯하면서 모를 듯합니다. 느낌적으로는 알겠지만, 막상 내 글을 보면 개성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개성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캄캄합니다.
그런데 개성이 추상적이라고 해서, 개성 찾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됩니다. 특히 웹소설 쓸 때 개성이 중요합니다. 웹소설은 '대중성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에, 특정 공식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자신의 개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 이야기를 들으면 매 분 매 초 글 방향성이 흔들립니다.
사실 개성은 노란색인데, 주변에서 추천한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쓰는 거라서 꾸준히 글 쓰기가 힘듭니다. 어떤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개성은 '자가 복제'입니다.(개성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자가 복제'는 독자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지만, 사실 개성은 '자가 복제'를 꼭 동반합니다.
A라는 작가가 있을 때, A의 작가의 작품을 떠올려보세요. 각 작품은 다르지만 유사한 분위기 또는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작품이 가지는 유사성. 이 유사성이 곧 A 작가의 개성입니다.
작가 입장에서는 유사한 작품 쓸 때 "내가 올바른 창작 활동 중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의문은 내면에 큰 불안감으로 자리 잡아, 다음 작품 쓸 때 큰 장벽이 됩니다.
그런데 독자 입장은 다릅니다.
"이런 글을 읽고 싶어"를 고민하고,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누구였지?"를 생각하고
"저번에 00 작가가 이런 글을 썼었는데"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전 작품과 비교했을 때 현재 작품이 새롭지 않다고, 자기 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독자는 당신이 쓴 과거의 글 때문에 현재 작품을 읽고 싶은 겁니다.
개성은 느낌적으로 딱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 개성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자기 글에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을 때는 더욱더 개성을 보지 못합니다.
가장 쉽게 개성을 찾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재밌거나 쓰기 편한 걸 추리는 것입니다.
#개성 종류
1. 갈등 (권력, 암투, 미스터리 사건 등)
2. 감정 (밝은, 오글, 어두운, 진지 등)
3. 소재 (세계관, 설정 등)
4. 사실성 (자료조사, 설정 등)
(위 4개는 큰 분류일 뿐, 실제 종류는 더 다양합니다. 갈등+감정을 합친 것처럼 복합적이거나, 갈등 내에서 특히 '권력'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위 개성의 종류를 하나씩 다 써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쓰면서 재미없거나 잘 살리지 못하는 것은 과감하게 지우세요.
그리고 남은 것을 더해보세요. 남은 것이 당신의 개성입니다.
이번 글에서 개성을 이야기드렸습니다. 개성은 정말 중요합니다. 개성을 바탕으로 소재를 정하고, 개성을 바탕으로 시놉을 쓰고, 개성을 기본으로 본문을 써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요소에서 작가의 개성이 부각되어 보입니다.
아직 개성을 모르겠다면, 개성을 먼저 찾아보세요.
빠르게 걷는 것보다 천천히 올바르게 걷는 것이
목표지점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