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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Dec 26. 2017

계속 글 쓰는 걸 망설이게 되는 이유 3가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드는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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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사람책박물관 게스트로 유튜브 책을 준비 중인 홍철 님이 참석했다. 홍철 님은 영상을 배운 적이 없고, 방송도 해본 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유튜브의 매력에 빠져서, 지금은 유튜브 강의까지 하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유튜브 입문 도서를 집필 중인 홍철 님과 팟캐스트에서 '사람들이 유튜브 시작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유튜브를 망설이는 이유'와 '글 쓰는 것을 망설이는 이유'가 유사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유튜브와 글쓰기를 망설이는 이유를  비교하며 적어 볼까 한다. 






첫 번째, 좋은 장비를 써야 한다는 착각.


유튜브를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은 좋은 카메라 / 마이크 / 조명 등을 고가의 전문가용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고가의 장비를 먼저 사는데, 문제는 고가의 장비를 잘 다루기는 꽤 어렵다는 것이다. 영상에 대해 A부터 Z까지 배우려면, 몇 년의 시간이 걸려로 모자라다. 그래서 고가의 장비를 사긴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은 글쓰기에서는 전자책 보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서점에 유통하고, 내지 디자인이 들어가면, 일정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반면 전자책은 편집이 쉽고, 유통도 무료로 전 사이트에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비용을 들지 않는 방법으로 시작하길 권하는 편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전자책을 책으로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 출판 시장은 전자책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아직 시작 조차 못하는 있다면, 

(유튜브)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글쓰기) 출판 프로세스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유튜브) 영상을 찍는 행위 / (글쓰기) 완결 원고를 쓰는 행위 가 우선되어야 한다.


"출판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데..."

"책이 안 팔리면 어떡하지..."

"악플이라도 달리면..."


원고를 쓰고, 그 뒤는 그때 고민하고 결정하면 된다. 아직 시작을 망설이는 단계에서,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는 것 행동하지 않을 이유를 만들려는 것일 뿐이다.


만약 미래의 일이 걱정되어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을 머리 속에서 지우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 걱정을 지우지 않으면, 앞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조차 못할지도 모른다. 






두 번째, 공개의 두려움. 


유튜브를 영상을 보면, 유명한 사람은 얼굴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상을 처음 찍을 때, 자신의 얼굴이 부끄럽거나, 악플 달릴 것이 걱정되어, 유튜브 시작을 망설이게 된다. 


글을 쓸 때도 공개의 두려움으로 출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원고까지는 썼지만, 남에게 보이기 부끄러워서 출판을 꺼리는 것이다. 


부끄럽고, 악플이 두렵고, 비난이 두려운 것은 모두 내 상상이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다. 


실제로 영상을 올리거나, 책을 출판하면 

'별거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나는 코칭할 때, 출판까지 진행할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끌어 간다. 그리고 출판을 하고 나면, 모두들 출판이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한 번만 경험하면, 그 뒤로는 무서워하지 않고, 꾸준히 즐기면서 작가의 삶을 누린다. 그런데 한 번의 경험하기가 어려워서, 여전히 시작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공개하면 일상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만, 아쉽게도(?) 큰 변화는 자신만이 느낄 뿐,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공개하는 것에 큰 부담감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얼굴 공개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꺼려진다면, 필명으로 작가의 삶을 시작해도 괜찮다.

천천히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처음의 두려움은 사라져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유튜브도 그렇고, 글 쓰는 것도 그렇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한다. 


(유튜브) "영상 잘 찍어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글쓰기) "전문 작가처럼 잘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처음에는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 우리는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이런 콤플렉스가 생긴 건 아마, "잘하지 못하 거면, 시작도 하지 말라"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잘한다"의 기준은 무엇일까?

- 재미있는 게 잘하는 것일까?

- 사람의 심리를 잘 나타내는 것이 재미있는 걸까?

- 많이 팔리고, 많이 읽히는 글이 잘하는 걸까?


여기서 많이 팔리고 인기 있는 것을 "잘한다"의 기준으로 본다면, 

많이 팔리는 책의 종류가 무수히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자가 유명해서 많이 팔리는 경우 

심리 묘사는 부족하지만, 웃겨서 많이 팔리는 경우 

문장 하나씩 곱씹으며 읽어야 할 정도로, 어렵게 써서 잘 팔리는 경우 

어려운 단어 없이 읽기 쉽고, 술술 넘어가는 책이라 많이 팔리는 경우

....


시장에서는 잘 써도 유명하고, 못 써도 유명하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유명한 책이 무수히 많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잡고, "잘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걸까?

나는 이 질문의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잘한다의 기준, 재미있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작가가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그럼 작가와 코드가 맞는 사람, 순수하게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 책 소재를 좋아하는 사람 등이 찾아와서, 작가의 팬이 된다. 


그러니 처음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

눈 앞에 없는 독자가 아닌,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보는 건 어떨까?


부담을 갑자기 없애고,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막연한 부담감으로 시작을 못하면 안 되니, 다른 곳에 정신을 집중하면 좋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종이 위에 적는 것 외에 다른 일은 잠시 잊어보자. 


그렇게 책을 쓰고 작가로 데뷔를 하고 나면, 어느새 부담감은 사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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