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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Feb 17. 2018

고스트 작가

자동 서기를 보고 쓴 소설 줄거리


*이는 서프라이즈 TV에서 소개된 [자동 서기]를 보고 영감 받아서 쓴 소설 줄거리입니다.



고스트 작가


1. 등장인물

작가 A 출판사를 먹여 살리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성격이 소심하며, 자기 의사표현을 잘 못한다. 

담당자 B 출판사에서 고스트 작가 담당자. 여자이지만 당돌하다. 마감을 안 지키는 작가들을 닦달하여 글을 받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2. 줄거리


1. 담당자 B는 평소에 하지도 않던 산을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마감을 잘 지키던 작가 A가 잠적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마감일을 철저히 지켰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한 통 없이 잠적했다. 


2. B는 작가 A 집에 무작정 쳐들어갔다. 무슨 일이 있는지, 설마 난치병에 걸린 건 아닌 지 걱정스레 물었다. 작가 A는 우물쭈물 아무 말도 못 한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더니 갑자기 이제 글을 못 쓰니 은퇴하겠다 말했다. 담당자 B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다 점점 화가 나 은퇴 이유를 따져 물었다. 

작가 A는 무섭게 말하는 담당자 B에게 기가 죽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비밀을 말한다. 

“지금까지 쓴 건 제가 아니라, 유령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령이 승천했어요. 이제는 글을 쓸 수 없어요”


3. 작가 A는 담당자 B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놨다. 

A는 어렸을 때 몸이 아파서 시골에서 살았다. 이사 온 뒤부터, 자신도 모르게 귀신이 몸에 들어와 글을 막 쓰는 걸 경험했다. 부모님은 걱정되어 굿을 하려고 절에 찾아갔다.

스님은 A가 겪는 걸 ‘자동 서기’라고 말했다. ‘자동 서기’란 귀신이 산 사람 몸에 들어와 글을 쓰는 현상을 말했다. A 옆에 있는 귀신은 일찍 죽어서 글 쓰는 것에 한이 있는 귀신이었다. 스님은 나쁜 귀신이 아니니 억지로 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집에 와서 ‘자동 서기’에 대해 알아봤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있었고 그중에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님과 A는 상의 끝에 귀신이 쓴 글을 출판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A 글은 바로 출판되었고, 그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4. “그런데 이제는 한을 다 풀었다며, 사라졌어요.” 

작가 A는 귀신이 남긴 [네 덕분에 한 풀고 간다]고 적은 쪽지를 보여주었다. 

담당자 B는 머리가 아팠다. 비현실적인 내용을 출판사에 가서 말해야 하나 고민했다. B의 출판사는 규모가 작아서 베스트셀러는 A 뿐이었다. A의 글이 없으면 당장 출판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담당자 B는 스타작가인 A를 포기할 수 없었다. 


5. 담당자 B는 작가 A에게 귀신이 쓴 글을 보고 따라 해서 비슷하게 쓰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A가책을 쓸 때까지는 이 집에서 산다고 통보했다. 

작가 A는 부모님 해외여행 중에 여자와 한 집에 있는 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B는 무시하고 방 한 곳에 짐을 풀어버린다. 


6. B는 일주일 내에 책 한 권 써야 한다며 매일매일 다그친다. A는 B의 도움과 협박과 무서움에 억지로 글을 썼다. 일주일 동안 둘은 동거하면서, 서로 애정이 쌓여간다. 


7. 일주일 뒤. A는 책 한 권을 완성한다. B는 고생했다며 말하고, 원고를 받아 출판사에 복귀한다. 

출판된 책은 호평보다는 비평이 많았지만, 그래도 인지도가 있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B는 A에게 베스트셀러 된 걸 축하하려고 전화를 건다. 하지만 A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B는 A가 걱정이 되어 또다시 집으로 찾아간다. 


8. 집에 가니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부모님과 A가 같이 있었다. A는 핸드폰을 물에 빠뜨려서, 연락을 못 받은 거였다. 

부모님은 A에게 여자 친구가 없는 게 걱정이었다. 부모님은 A와 B가 친한 걸 보고는 B를 신붓감으로 점찍어 버린다. 그리곤 A와 B에게 일부러 술을 진탕 먹이고, 같은 방에 넣어버린다. 


9. 다음 날 한 침대에서 눈을 뜬 남녀. 애매하게 옷이 벗겨져 있다. 둘은 당황하지만, A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며 B에게 고백한다. 식사자리에서 부모님은 밤새 둘이 시끄러웠다며, 벌써부터 B를 “새아기”라며 며느리 취급한다. 


10. B는 일이 있다며, 서둘러 서울로 돌아온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는 없었다. B는 A의 일은 단지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멍 때릴 때마다 A가 생각이 난다. 고민 끝에 자신이 A를 좋아한다는 걸 인정한다. B는 A가 보고 싶어서 출판사를 나선다. 

출판사 입구에서 정장을 입고는 A가 서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둘은 서로 당황한다. 빨리 정신을 차린 A는 무릎을 꿇고는 꽃다발을 내밀었다. A가 “결혼해주세요”라 고백하고, B는 고백을 받아들인다. 몇 달 뒤 둘은 결혼식을 올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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