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의 도전
0월 0일, 온라인 서점에 우리 책이 올라왔다.
“드디어 시작이네요!”
“와, 실제로 보니까 떨려요.”
첫날 저녁, 카톡방이 술렁였다.
“지금 ○○온라인 서점 휴먼 에세이 분야 신간 0위예요!”
“어머, 진짜네요!”
“스크랩해 놓아야겠어요.”
설렘도 잠시, ‘N 주 안에 N 권을 판매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첫날 판매량을 확인하니 이대로라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였다. 마음이 무거웠다.
“제가 회사 동기들한테 홍보해 볼게요.”
“저는 동네 독서 모임에 소개했어요.”
“SNS에 후기 올렸습니다!”
“저는 자체 이벤트를 했어요. 책 예약 판매한 지인들에게 카톡 선물 쿠폰을 보냈어요.”
동료들의 아이디어를 들으며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싶었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홍보가 시작됐다.
동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홍보에 나섰다. 주식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판매 지수와 순위를 보며 모두가 신기해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직장 생활만 하다가 책의 세계에 입문하며 경험하는 새로운 감각이 신선했다.
묘한 동기 부여가 됐다. 내가 쓴 글이, 우리가 함께 만든 책이 누군가에게 선택받는다는 것. 그것은 업무평가나 인사고과와는 다른 성취감이었다. 직장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인정의 방식이었다. 아마도 이런 경험이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 같다.
처음에는 ‘우리가 예약한 판매 권수를 다 소진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우려 속에 시작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처럼, 합심하여 함께 홍보한 결과 2주 안에 예약판매 권수의 절반 이상을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책의 마케팅과 홍보가 판매와 직결된다는 것을 체험했다.
홍보하면서 특별히 느꼈던 점이 있다. 원고를 다듬고 또 다듬은 사람, 즉 자신의 글에 애정을 갖고 교정에 성실했던 사람이 홍보도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글에 자부심을 품고 있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모두가 같은 열정으로 홍보에 참여하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끝까지 함께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동료들에게는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날까지 우리는 64%를 판매했다. 부족한 36%는 약속대로 우리가 나눠 구매했다. 처음의 걱정과 달리, 그 부담이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경험을 통해, 다음에 또 공저를 하게 된다면 홍보 단계에서는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저자별 네트워크를 미리 파악하고 개인별 목표 부수를 설정하는 것이다. 공저의 장점은 여러 사람의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우리는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 대학 동문, 각종 모임 등 저자마다 가진 네트워크를 미리 정리하고, 각자 할 수 있는 만큼의 목표 부수를 정했다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둘째, 홍보를 팀 단위로 진행하는 것이다. 우리도 처음에는 지인들과 개인 인맥을 통해 홍보했지만, 결국 하는 사람만 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쓰기가 편한 홍보팀, 말하기가 편한 홍보팀, SNS 활용 홍보팀 등으로 나누어 각자 자신의 강점에 맞는 팀을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홍보의 부담이 특정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고, 모두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홍보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는 높이는 이런 방식이라면, 조금 더 많은 동료가 부담 없이 홍보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꼭 시도해 보고 싶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책이 세상에 나온 뒤, 우리에게 찾아온 변화를 들려드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