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는 왜 저렇게 완벽해 보일까

Part 5. 예고생 고등학생

by 석은별

인물 소개와 에피소드 배경

이름: 하율(가명) / 17세 / 여 / 예술고등학교 무용과 재학 중


하율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반에서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춤도 잘 춘다고 칭찬을 들었다. 그런 자신을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예고에 진학하면서 그 자신감은 매일 조금씩 무너졌다. 같은 반 친구들은 다들 무대체질처럼 보였고, 조금의 불안도 없이 자신 있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교내 발표회 리허설이 있던 날. 친구 예진이가 무대 위에서 완벽한 몸짓과 표정을 보여줬다. 박수를 받는 그 모습을 하율은 객석에서 지켜보다가 갑자기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나는 저렇게 빛나지 못해."

무대 조명보다 더 강하게 자기혐오와 질투가 내면을 찔러왔다.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친구의 발표 리허설을 보며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고, 비교와 질투, 자기혐오가 동시에 올라왔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질투감 35%

자기혐오감 25%

수치심 15%

위축감 15%

외로움 10%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예진이는 진짜 멋있었다. 표정도, 동작도, 분위기도 무대 위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걸 보면서 박수조차 치기 싫었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초라해졌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고 미웠다. 내가 가진 건 별거 없고, 연습해도 뭔가 엉성하고, 사람들 앞에서 자꾸 작아진다. 나만 못난 것 같고, 나만 늦는 것 같다.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감정 명료화: ‘질투’와 ‘자기혐오’를 구분하여 자각

비교 감정 해석: 외부 자극(예진의 무대) → 내부 반응(자기폄하) 인식

감정 수용 훈련: 질투와 부러움을 나쁜 감정으로 판단하지 않고 받아들임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나는 예진이가 부러운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이 자꾸 나를 밀어붙이는 것 같다. 사실은 나도 잘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빛나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다. 질투는 ‘나도 그 자리에 가고 싶다’는 마음의 뒤집힌 표현이구나. 그래서 이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그 감정 안에 있는 내 진짜 욕구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질투를 적는 게 부끄러웠지만, 그 감정을 뱉고 나니 마음이 조금 덜 찌그러졌다. 그 안에는 열등감도 있지만, 동시에 ‘나도 무대 위에 서고 싶은 갈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걸 이렇게 글로 확인한 것만으로도 나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지금 느낀 질투는 너도 꿈꾸고 있다는 증거야. 너는 지금 너의 속도를 살아가는 중이야. 빛나는 순간이 오기 전, 조용히 단단해지고 있는 거야.”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수용감 25%

여운감 20%

자기이해감 20%

위축감 15%

의욕 10%

질투감 10%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기록 전에는 질투라는 감정에 스스로 실망하고 자기혐오까지 더해져서 더 깊이 가라앉으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감정이 나쁜 게 아니라 ‘나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걸 알게 됐다. 감정의 껍질을 벗기고 나니 그 안엔 꽤 순수한 욕망이 있었다. 오늘은 그걸 인정해주는 하루로 마무리하려 한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17화일기 쓰며 처음으로 나를 토닥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