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이직 준비 중인 40대 여성
여진은 퇴사 후, 점점 말이 줄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괜찮아, 괜찮아”라고 혼잣말을 하며 마음의 동요를 눌러왔다. 그런데도 저녁이 되면 늘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의미 없는 하루였다.”
오늘은 오후에 평소보다 오래 잠을 자고 일어났고, 그것마저도 게으름처럼 느껴져 자책했다. 저녁을 준비하다 말고 괜히 짜증을 냈고, 그 짜증도 곧바로 후회로 바뀌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려다 감정일기장을 펼쳤다. 별 내용이 없어서 쓰기 싫었지만 쓰다 보니, 이상하게도
오늘 처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하루 종일 특별한 일 없이 지냈고,
오후엔 자책감, 저녁엔 짜증과 후회가 반복되었다.
감정일기를 쓰며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자기비난감 30%
허무감 25%
짜증감 15%
후회감 15%
외로움 15%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계속 나를 몰아세우고 있다. 쉬고 싶다고 해놓고, 쉬는 나를 미워하고,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달란 말은 못 한다. 그런데 그 모든 말이 결국 “나 좀 안아줘”라는 말로 느껴졌다.
다른 누구도 그 말을 들어주지 않더라도 오늘만큼은 나 스스로라도 그 말을 들어주고 싶었다.
‘그래, 너 많이 힘들었지. 그냥 살아내느라 애썼어.’
처음으로, 그렇게 말해봤다.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자기연민 문장 시도: 감정을 위로의 말로 바꾸어보기
감정의 이면 탐색: 짜증, 자책 뒤에 숨겨진 진짜 욕구 포착
감정일기의 회복 기능 체험: 정서적 정리 → 자기 인정으로 연결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나는 계속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 했고, 그 이해가 없을 때 스스로를 공격하곤 했다. 하지만 감정을 글로 쓰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나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에게 ‘나 좀 알아달라’고 애쓰지 않아도 내가 먼저 나를 알아주면 그게 삶을 붙잡는 힘이 될 수 있다.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의 일기는 상황을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면, 오늘은 내 감정의 ‘속마음’을 처음으로 꺼내봤다. 그 감정이 단지 무기력이나 짜증이 아니라 ‘안아달라’는 마음이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마음이 살짝 풀렸다.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의미가 있었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그렇게 느끼는 건 당연해. 이 시간 속에서도 네 감정은 소중하고, 지금 이렇게 말로 적어주는 너는 이미 너를 사랑하려는 중이야.”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자기연민감 30%
수용감 25%
따뜻한 여운감 20%
피로감 10%
평온감 10%
자기신뢰감 5%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기록 전엔 그냥 ‘의미 없는 하루’로 끝내려 했고 그 안에서 나를 또 한 번 책망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하루도 누군가에겐 의미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내가 나에게 처음으로 건넨 위로 한마디가 이 시간을 견디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