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맨날 나만 미워할까

Part 5. 예고생 고등학생

by 석은별

인물 소개와 에피소드 배경

하율은 평소에도 자신에게 “왜 이 정도밖에 못 해?”,“다른 애들은 다 잘하는데 넌 왜 이래?” 같은 말을 자주 한다.친구가 실수하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금방 이해하면서도,자신이 틀리거나 흐트러지면 도무지 용서할 수 없다.

오늘은 발표 리허설 피드백 시간.하율은 선생님이 “감정이 안 느껴진다”는 말을 하자머릿속이 하얘졌고, 친구들 앞에서 부끄럽고 무가치한 느낌이 들었다.그 후 거울을 봤는데,피드백 때문인지, 그날따라 더 초라하게 보였다.“못 생겼다. 못 한다. 감정도 없다. 난 진짜 답답하다.”스스로에게 퍼붓는 말들이 줄줄이 쏟아졌다.그리고 그 말들을 따라가다 문득,‘나는 왜 맨날 나만 미워할까’라는 질문에 멈춰섰다.그 질문이 감정일기의 시작이었다.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리허설 피드백 시간에 선생님 말에 위축되었고,이후 거울을 보며 자기비난이 심해졌다.스스로를 싫어하는 감정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자기혐오감 35%

수치심 25%

위축감 15%

슬픔 15%

고립감 10%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나는 왜 이렇게 나한테만 가혹할까.친구가 실수하면 괜찮다고 하면서,내가 틀리면 세상 무너진 것처럼 굴고,말도 안 되는 기준을 세워놓고그걸 못 지켰다고 미워한다.내가 나를 계속 이렇게 괴롭히는데어떻게 누군가가 날 좋아하겠어.그렇게 생각하다 보니,내가 나를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된 것 같다.근데...나도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그런 마음, 나한테 없었던 건 아니었다.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자기비판 인식 훈련: 반복적 비난 문장 자각

감정-자아 분리 시도: '비난하는 나'와 '비난받는 나' 구분

자기와의 관계 질문: 나 자신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인식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내가 나한테 너무 익숙하게 가혹했다는 걸오늘 처음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게 아니라,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했던 것 같다.그래서 더 불안했고, 더 완벽해지고 싶었고,그게 안 될 때마다 실망하고 또 미워했다.이게 다 나를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었구나.그걸 이해하니조금은 덜 밉다.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이전엔 자기혐오를 쓴다는 게 더 부끄럽고 우울했는데오늘은 그 감정을 따라가다‘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을 발견하게 됐다.그게 오늘의 제일 큰 변화다.스스로를 비난하는 감정조차나를 돌보고 싶은 욕망에서 나왔다는 걸 알게 됐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네가 너한테 가혹했던 건그만큼 너를 잘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야.이제는 미워하지 말고같이 손잡고 가보자.너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야.”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자기이해감 30%

수용감 25%

여운감 20%

슬픔 10%

평온감 10%

친밀감 5%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처음엔 그냥 ‘난 왜 이럴까’라는 자책으로 가득했는데지금은 그 감정 뒤에 숨어 있던‘나도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마음을 알아차렸다.완벽하지 않아도내 편이 되어주는 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오늘 처음 진심으로 들었다.오늘의 이 기록이, 그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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