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예고생 고등학생
하율은 예민하고 감정적인 자신의 기질을 문제라고 여겨왔다. 감정을 표현하면 오해받거나 "또 왜 저래?"라는 시선을 받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감정일기를 통해 감정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는 걸 인식했고, 이제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인정하고 흘려보내는 시도를 하게 된다.
오늘은 친구와 작은 다툼이 있었고, 감정이 북받쳐 혼자 화장실에 가서 한참 울었다. 전에는 이런 상황이 너무 수치스러웠지만, 울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하율은 처음으로 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다툰 뒤, 복도 화장실에서 조용히 울었다. 예전과 다르게 울고 나니 후련했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억울함 35%
부끄러움 25%
여운감 20%
자책감 10%
혼란감 10%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그날, 친구가 내 말을 가볍게 넘기는 순간 뭔가 안에서 '훅' 올라왔다. 눈물이 터질 것 같았지만 참았다. 근데 복도에 서 있는데 오히려 참는 게 더 창피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용히 화장실로 갔다. 울고 나왔을 때 눈이 부었지만 마음은 시원했다.
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이, 그날 처음으로 진심처럼 느껴졌다.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감정 허용 연습
감정 억제 대신 감정 표현 선택
울기라는 감정 방출 방식 실천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우는 건 창피한 게 아니라, 그 순간 내가 나를 지켜주는 방식일 수 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꺼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회복되기도 한다. 슬픔도 지나간다는 걸, 감정을 받아주면 스스로도 알게 된다. 그건 감정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감정이 흐를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울 수 있었던 용기, 그리고 울어도 괜찮았다는 경험이 나를 아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건 뭔가를 잘했다기보다 감정의 흐름을 막지 않았다는 점에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고마운 순간이었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울어서 괜찮아. 오히려 잘했어. 그건 네 감정을 돌본 거니까. 다음에도 마음이 꽉 차면, 너 자신을 위해 울어도 돼.”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후련함 40%
여운감 25%
자기 위로 20%
자부심 10%
평온감 5%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전에는 울고 나면 더 수치스럽고 부끄러웠다. 그런데 오늘은 울고 나서 처음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 울지 않고 참아야 했던 많은 날들이 떠올라서 뭉클하기도 했다. 울 수 있다는 건, 내가 나에게 솔직해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건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