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6. 암 투병 중인 50대 여성
인물 배경과 에피소드 흐름
미정은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아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오늘 아침, 겨우 일어난 미정은 아들이 출근 준비하다 말고 자신에게 죽을 끓여주는 모습을 보며 문득 미안한 감정이 북받쳤다.
몸이 아픈 것보다 아들의 바쁜 일상을 계속 방해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더 버겁게 느껴졌다. 그러나 감정일기를 쓰며 그 미안함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자신에게도 연민을 허용해보기로 결심한다.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아침에 아들이 출근 준비를 멈추고 죽을 끓여주고 있을 때 괜스레 미안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미안함 40%
무력감 25%
체념감 15%
자기비난 10%
무감각 10%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아들이 한 숟갈 한 숟갈 죽을 떠서 그릇에 담는 걸 보고 있는데 괜히 목이 메었다. 나는 하루 종일 누워 있기만 하는데 아들은 새벽부터 나와 본인을 돌본다. 당연한 일처럼 웃으며 해주는 아들에게 고맙기도 하지만, 나는 계속 누군가의 시간을 뺏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아픈 건 견딜 수 있다. 근데 미안한 건 너무 힘들다. 내가 없어도 편하겠다 싶은 생각이 순간 스쳐가기도 했다.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감정 식별 및 내면 대화
미안함에 이름 붙이기
자기연민(Self-Compassion) 연습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미안함’은 사랑해서 생긴 감정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이 나를 갉아먹기 시작하면 그건 죄가 아니라 보살핌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에게 폐가 되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잠시 약해진 사람일 뿐이다.
약해진 나를 돌보는 그 사람도 내가 소중하기에 그 일을 선택한 걸 테니 감사함과 미안함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미안함을 쓰면서 ‘이 감정도 내가 품어야 하는 마음이구나’ 싶었다. 감정은 가끔 고통보다 더 아프지만 그만큼 나를 더 알아가게 한다.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을 내가 나에게 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지금의 너는 누군가의 짐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야. 미안함이 올라올 땐 그 안에 숨겨진 너의 애씀도 함께 바라보자.”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자기연민 35%
여운감 25%
감사함 20%
평온감 10%
남은 미안함 10%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기록 전에는 미안함이 가슴을 눌러오는 무게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감정에 내 따뜻한 시선을 얹을 수 있게 되었다. 아픔도 감정도 다 괜찮다 말해주는 내 마음의 작은 숨구멍이 열린 것 같다. 이 감정을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앉아 있어주는 연습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