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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은의 리뷰닷 Dec 07. 2019

AI, 패턴을 읽는 계산 장치

Reviewsdot_Tech | AI, 패턴을 읽는 계산 장치 (1)

연재를 시작하며




인공지능(Artifical Inteligence). 이 말은 뭔가 신비롭다. 이 말을 듣게 되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심지어 고뇌하는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었다는 그리스 신화의 청동 인간 탈로스(Τάλως, Talos)처럼 인간은 아주 옛날부터 그런 존재를 상상 속에 그려내고 있었다. 두 번째는 언어 습관 때문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능'(inteligence)이란 말을 '계산(calculate)'의 뜻보다는 '추론(reasoning)'이나 '판단(judgement)' 등 '고도의 지적 활동'이라는 뜻으로 사용할 때가 많다. 즉, 이런 말 자체가 우리에게 AI는 인격적인 존재의 활동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었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 SF에서 나왔던 '인공지능'이 내 눈앞의 현실에서 인간을 무릎 꿇렸기 때문이다. 특히 바둑에서 보여준 알파고의 능력은 단순히 계산으로는 달성될 수 없는 것이며 오히려 '직관의 영역'이라는 해설이 더해지면서 일반인이 받아들이는 '인공지능'이라는 말에 대한 선입견은 더 강화되었을 것이다.  


커제가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서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2017.5.27)


그런데 AI(Artificial Inteligence)의 실체는 우리가 떠올리게 되는 그런 심상(心像)과는 좀 거리가 있다. AI는 오히려 '패턴(pattern)을 읽는 계산 장치'라고 보는 게 좀 더 정확하다. 


그런데 궁금해진다. 인공지능이 계산 장치에 불과하다면 어떻게 자율운행 자동차를 몰고 그림을 그리고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는 것일까? 왜 대통령까지 나서 "AI 정부가 되겠다"라고 선언하는 걸까? 또 인공지능의 적용은 우리 삶에 벌써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정 직업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4차 산업혁명으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제2의 '러다이트(Luddite) 운동'이 촉발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사람까지 있다. 


그래서 우리는 AI의 정체에 대해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그래야 AI가 가지 말아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고 동시에 실체 없는 지나친 공포도 피할 수 있게 된다. 


크레타섬을 지키기 위해 집채 만한 돌을 집어던지고 자기 몸을 불에 달궈 공격하는 무쇠 기계인간 탈로스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목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정맥을 발 뒤꿈치의 청동 못 하나가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뽑아내자 탈로스는 몸 안에 들어있던 물질들을 그 구멍으로 쏟아내며 쓰러졌다.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alos


나는 대학에서 종교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공학도도 아니고 인공지능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다. 다만 개인적인 관심 탓에 인공지능과 뇌과학에 관한 여러 책을 읽었을 뿐이다. 인공지능을 설명하는 글을 쓸 자격을 갖췄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역사에 관해 내가 브런치에 올린 글이 한 달 넘게 계속 조회수 상위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공학도의 언어가 아니라 인문학의 언어로 AI에 대해 풀어낸 글이 부족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부디 이 시리즈가 그런 수요를 채워주는 쓸모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AI #Artifical_Inteligence #인공지능 #탈로스 #4차_산업혁명 


영문판 위키피디아 | 탈로스(Talos) https://en.wikipedia.org/wiki/Talos

위키피디아 | 러다이트 운동 https://ko.wikipedia.org/wiki/러다이트_운동

한겨레 | 소름 끼치는 직관과 추론, 우린 알파고의 영혼을 보았다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734577.html#csidx19c0298ec0f783d8920b522bbb2ab83 

경향신문 | 고대인이 상상한 로봇은 자기 조절력 갖춘 ‘탈로스’… 오늘날의 AI와 닮았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10152148005

로봇신문사 | 로봇의 유래 

http://www.irobo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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