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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Jan 18. 2019

월드 프리미어 상영은 미국에서!

아재 꽃집-8

지난여름.

무척이나 더웠던 시기에 촬영하며 만든 영화.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상영이 되어야 한다. 

적은 돈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상영이다. 

상영을 위한 과정이 매우 많지만 첫 단추는 역시 배급사.

배급사를 만나고 계약을 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인지도는 필요하다. 

그렇게 시작된 영화제 출품.


처음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제법 큰 영화제들 위주로만 출품을 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눈은 조금만 돌리니 독립영화를 위한 영화제도 꽤 많았다. 

그렇게 몇몇 영화제에 더 출품을 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보려 했지만 확인이 되지 않았다. 

작은 영화제이고, 1회이기 때문에 혹시 실수로 잘못 보낸 것은 아닐까?

우선 정말 확실하게 상영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메일 한통 받았다고 여기저기 소문부터 냈다가 나중에 주최 측에서 'Sorry'라고 해버리면 안 되니까...

그렇게 약 2주일 정도 이메일이 오갔고 최종적으로 공식 상영작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우리 영화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은 미국의 펜실베니아가 되었다. 


이제부터 또 하나의 고민이 생긴다. 

솔직히 다른 영화제에서 더 공식 상영이 될지 어떨지도 모르고, 공식적으로는 세계 최초 상영인데...

미국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음은 가보고 싶지만 막상 가려고 하니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당시 진행 중인 생업(?)의 일정도 빡빡한데 영화제 스케줄을 맞추려니 최소한 1주일은 시간을 비워야 한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까??


결론은....


멀다.

LA와 같이 미국의 서부가 아니라 뉴욕에서 가까운 동부.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처음 영화를 기획할 때, 섭외할 때, 촬영할 때, 편집할 때...

사실 마국까지 날아갈 정도의 시간적인 여유와 경제적인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여러모로 좀 무리를 해서 탄 비행기다. 

며칠 뒤 돌아갈 땐 어떤 마음일까?

이번 미국행이 우리 영화 홍보에 도움은 될 수 있을까?

난 영어도 못하는데 막상 가서 내가 뭘 할 수 있지?


비행기에 있는 14시간 만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싶었지만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그렇다고 마음이 가라앉거나 우울한 것은 아니다. 

우리 영화를 영화제에서 공식적으로 상영하는 즐거운 자리로 가는데 기분은 좋다.

다만 생각이 많을 뿐!

그렇게 미국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미국이다. 


https://youtu.be/gTjcE5qWL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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